[한국인권신문=광주·전남·충청 취재본부 이길주 기자]
9년 가까이 완성선 건조가 중단됐던 군산조선소가 본격적인 재가동의 전기를 맞고 있다. 조선소 인수를 추진 중인 제이오션중공업이 해외 선주사와 대형 유조선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본계약이 성사될 경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완성선 건조가 재개될 전망이다.
29일 제이오션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11만4000톤급 원유·석유제품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군산조선소가 완성선 건조를 중단한 이후 처음 확보한 대형 선박 건조 물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산조선소는 2017년 HD현대중공업이 11만4000톤급 유조선을 인도한 뒤 완성선 생산을 멈췄고, 이후에는 선박 블록 제작 중심으로 제한적인 운영만 이어왔다.
군산조선소 정상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설립한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첫 건조 물량 확보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지난 3월 군산조선소 활용을 위한 합의각서(MOA) 체결 이후 국내외 선사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군산조선소는 기존 수주 물량이 없어 납기 경쟁력이 높고, 초대형 선박까지 건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해외 선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건조 대상은 HJ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11만4000톤급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이다. 원유와 석유제품을 모두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연료 효율을 기존 동급 선박보다 10% 이상 높이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조의향서가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군산조선소는 약 9년 만에 완성선 건조를 재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생산직 채용 확대는 물론 기자재 업체와 협력업체 등 지역 조선산업 전반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사회에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새만금 산업과 연계한 전북 제조업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 시민과 전북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본계약 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군산조선소를 친환경 선박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경제와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길주 기자 liebwhj@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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