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까지 열며 조직 관리…49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

박천웅 기자 | 기사입력 2026/10/28 [03:24]

워크숍까지 열며 조직 관리…49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10/28 [03:24]

▲ 제주경찰청 제공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국내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5년 가까이 49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을 수시로 옮기는 한편, 워크숍과 단합행사까지 개최하며 조직원들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경찰청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조직원 78명을 특정하고 이 가운데 74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검거된 인원 중 총책을 비롯한 핵심 조직원 12명은 구속됐다.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가 이뤄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외 26개 사무실을 옮겨 다니며 불법 도박사이트 17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운영 장소를 지속적으로 변경하면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약 1만7000명에 달했다. 이들이 도박 자금으로 입금한 금액은 4913억원으로 집계됐다. 범행에 사용된 대포계좌는 221개였으며, 이들 계좌를 통해 오간 전체 거래 규모는 2조81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는 불법 도박조직의 내부 운영 방식도 확인됐다. 총책은 조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결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워크숍과 단합행사를 열었으며, 조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체계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조직 운영 방식이 장기간 범행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여러 사람이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수준을 넘어 지휘와 관리체계를 갖춘 조직적 범죄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총책 등 핵심 조직원 29명에게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일반적인 도박장 개설 혐의뿐 아니라 조직을 구성하고 유지하면서 범죄에 가담한 책임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범죄수익에 대한 추적도 진행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금융계좌와 현금, 외제차, 부동산, 귀금속, 임차보증금 등 재산을 조사해 약 164억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추징보전은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재산을 재판 확정 전에 처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절차다. 경찰은 관련자 전원의 위법 소득에 대한 과세 자료도 국세청에 통보했다.

 

조직이 운영하던 불법 도박사이트 17개는 모두 폐쇄 조치됐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고수익이나 무료 머니, 가입 축하금 등을 내세워 이용자를 모집하는 불법 도박사이트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가입 혜택을 미끼로 금전 입금을 유도하는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불법 도박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고수익, 무료 머니, 가입 축하금을 내세워 가입과 입금을 유도하는 사이트는 불법 도박사이트여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범죄에 가담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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