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강재현 기자]
한국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출전한 아시안게임 경기가 국내 TV에서 생중계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열린 야구와 축구 등 인기 종목에 방송 편성이 집중되면서다. 다양한 종목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종합스포츠대회에서도 종목별 ‘중계 양극화’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일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저녁 시간대 한국 대표팀의 주요 경기가 한꺼번에 열렸다. 오후 6시30분 야구 대표팀의 홍콩전, 오후 7시 남자 축구 대표팀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이어졌다. 여자 탁구 단체전 8강과 남자 3대3 농구 경기 역시 비슷한 시간대에 진행됐다.
국내 주요 스포츠 채널의 선택은 야구와 축구에 집중됐다. 여러 채널이 두 종목을 나눠 중계하면서 탁구 등 일부 종목은 TV 생중계 편성에서 빠졌다.
한국 선수단 개회식 기수를 맡았던 신유빈의 경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신유빈은 이날 싱가포르와 여자 탁구 단체전 8강에 1단식 주자로 출전해 상대 선수를 게임 스코어 3-1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주천희가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김나영도 3-0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매치 스코어 3-0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국내 시청자들이 이 경기를 TV 생중계로 지켜보기는 어려웠다.
특히 같은 시간 야구 대표팀의 홍콩전이 일찍 끝났지만 일부 방송에서는 탁구 경기로 전환하는 대신 야구 경기 주요 장면 등을 내보냈다. 지상파 역시 기존 뉴스와 다른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등을 편성하면서 여자 탁구 대표팀의 8강전은 생방송 전파를 타지 못했다.
온라인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보려던 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해 탁구 중계를 예고했다. 권재일 캐스터를 비롯한 중계진도 방송을 준비했지만 현지에서 경기 영상을 제작해 송출하는 방송 신호 자체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중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현장 영상을 받을 수 없었던 온라인 중계도 조기에 종료됐다.
남자 탁구 대표팀의 상황도 비슷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홍콩을 3-0으로 꺾었지만 주요 TV 채널에서 경기를 접하기 어려웠다. 3대3 남자 농구를 비롯해 같은 시간대 열린 다른 종목 역시 야구와 축구에 비해 중계 접근성이 떨어졌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종합스포츠대회는 평소 국내 프로리그나 국제대회 중계가 많지 않은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무대다. 이번 대회 역시 수영과 사격, 펜싱, 탁구, 배드민턴, 정구, 우슈, 세팍타크로 등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방송 채널과 시청률 등을 고려해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관심도가 높은 종목에 주요 시간대 편성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여러 방송사가 동시에 같은 경기를 내보내는 동안 다른 국가대표 경기는 볼 방법조차 없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온라인 스트리밍이 TV 채널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현지에서 제작된 국제신호가 제공되지 않는 경기라면 온라인 플랫폼 역시 중계할 방법이 제한된다.
야구와 축구만 국가대표 경기는 아니다. 종합스포츠대회가 다양한 종목과 선수들을 알리는 무대라는 점에서 TV뿐 아니라 온라인을 포함해 시청자가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중계 선택권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강재현기자 yunjohara@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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