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선 칼럼]코로나19 속 문화예술의 길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5/14 [17:18]

 

 

[한국인권신문=차은선 문화부 수석]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반드시 있으리라.

고로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된다.

    

14세기 유럽을 죽음의 공포에 떨게 했던 흑사병은 르네상스시대 즉, 음악이나 미술, 예술의 재생과 부활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독일 바우하우스학교에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디자인혁명이 일어났고 올해로 10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인간소외, 이성중심, 합리적가치관에 대한 반발로 서양미술의 전통을 거부한 피카소, 칸딘스키 등이 추상미술의 선구적 역할을 하며 자리매김했다.

    

음악은 20세기 후반 음악발달의 중심 역할을 했으며, 음렬음악과 메시앙이 작곡한 총렬음악 등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처럼 재난은 문화예술을 잠시 위축시키지만 새로운 시도와 장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전 세계 문화예술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부터 공황상태를 경험했다. 예정되었던 공연과 행사는 취소되었고, 지난 2월23일 국가위기경보단계가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자 시설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화는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생중계로 공연을 즐기고, 영화관 대신 VOD를 시청하며, 전시회는 ‘온라인 전시투어’로 재포장되고 있다. 서울시향은 ‘잠시 멈춤’ 캠페인의 일환으로 베토벤교향곡3번 ‘영웅’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생중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는 이처럼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면역력과 형태의 문화예술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필자는 나누리 피아니스트의 이색적인 독주회를 잠시 소개코자 한다. 그녀는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독주회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작은 연주공간과 관객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유튜브 클래식 라이브콘서트’를 보며 앞으로 새롭게 자리 잡을 하나의 음악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곡가의 한사람으로서 코로나19로 잠시 멈춤 상태인 지금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해본다.

 

차은선 문화부 수석 cha52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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