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살아남으려면

배재탁 | 입력 : 2024/11/29 [10:42]

  © 배재탁

 

저출산, 탈종교화 등으로 출가자, 신부 등 종교인 감소가 이어지면서 종교계는 물론 대학교까지 흔들리고 있다.

사제를 양성하는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신입생 부족 등의 이유로 2019학년도부터 폐지됐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 따르면 전국 가톨릭대 신학대 입학생은 2013143, 2018130명에서 지난해 81명으로 줄었다.

매년 사제품을 받는 사제 수도 2017185명에서 2020113, 지난해 86명으로 줄었다.

조계종의 경우 출가자 수가 1999532명을 정점으로 2010287, 2020131, 202261명으로 급감했다.

종교계 입장에선 큰일 났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저출산과 젊은이들의 탈종교 현상으로 교회나 절에 가도 젊은이들은 줄고, 노인들만 열심히 다니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역시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인구가 줄고 교인이 줄어드는데 사제나 출가자도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종교계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대책을 세워도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굳이 방법을 찾는다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것뿐이다. 인구가 늘어야 교회나 절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불교계에선 이런 운동을 시작했다.

조계종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만남 템플스테이를 운영해왔다. 지난 112~3일 백양사에서 개최된 미혼 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백양사에서는 남성 12명과 여성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녀 7쌍이 맺어졌다.

대한불교 태고종 대성사는 일명 불교계의 애정촌(), ‘맞선 사찰로도 유명한데, 이 사찰은 지난 201910월 남녀 1000명을 모아놓고 사찰 맞선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먼 훗날을 기약하며 종교계가 앞장서 결혼과 출산을 더욱 장려하는 방법만이 사제와 출가자 수를 늘리고 종교계가 실 길이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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