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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투자의 인간학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1/02/05 [08:09]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요즘 온 세상에 투자의 바람이 분다. 중세시절 마치 대감염병이 돌고 난후 유럽대륙을 보는 듯하다. 14세기부터 16세기를 휩쓸고 간 흑사병에서 천연두까지의 대 사회질병의 공습은 유럽의 인구를 절반이하로 줄여놓았다. 생명보전의 지난함을 깨달은 당시의 선각자들은 후일 르네상스라는 문명부활운동을 집단각성과 시대의 교훈으로 남겼다,

 

그런데 그 때 등장한 사업의 형식이 바로 주식회사이다. 대 항해의 시대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던 시대인지라 인도나 중국으로 떠나는 사업가들이나 모험가들의 항해가 새로운 시대의 희망으로 등장한 시절이다. 길고도 두려운 항해이지만 집단이별의 가혹함을 겪은 유럽인에게 새로운 대륙의 탐험과 도전은 다시 살아가는 힘을 찾는 생명의 여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원들을 모아야 하고, 많은 돈이 들고, 긴 기다림이 있고 그리고 소망이 돌아오는 긴 여정을 떠나보내는 방안으로 당시 사람들은 돈을 나누어 항해에 투자하고 선원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집합투자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오늘의 주식회사와 주식시장은 이런 역사를 안고 암스테르담 부둣가에서 태어났다. 그 때는 부두에서, 지금은 점두(금융회사 창구)에서 돈을 모으는 방식이지만 역시 플랫폼이 주도했다.

 

코로나의 참극 속에서도 젊은 청년들이 주식투자에 참여하고 심지어 어린이도 참여하는 세상을 본다. 이전의 시각으로 보면 마음이 편치 않을 광경이지만, 코로나로 삶의 희망과 일상의 현장감을 갖지 못하는 세상에서 이 같은 투자생각과 투자행동의 날개 짓은 투자결과를 넘는 사회적 생동감을 일정하게 준다고 본다. 다만 한 가지 유감인 것은 우리가 이런 시국에 투자에 모여드는 것을 부자에 대한 꿈으로 미혹하려는 사람들의 불편한 개입과 선동들이다. 그들 중에는 자산관리회사 관계자도 있고, 금융판매회사 관계자들도 있고, 부동산판매업자들도 있고, 아예 이걸 꾸며가지고 콘텐츠 사업을 하는 개인미디어업자들도 있다. 모두 자기 일을 지키고 확대하려는 과정에서 대중에게 부자란 단어로 투자의 달콤함을 이끄는 “마음이 검은 입”들이다.

 

투자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마음을 부추겨 하는 일은 더욱 아니다. 투자는 자기믿음으로 하는 자기 확신의 개별행동화이다.

 

무엇보다 투자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길을 떠나는 일이다. 투자에는 원금이 큰 의미가 없다. 만일 그렇게 확실한 일이면 누군가의 선점으로 내가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지 않는다. 좋은 소식이 나에게만 찾아오고, 나만이 독점 하는 일은 자신의 출생이란 사건이 유일하다.

 

그래서 금전의 투자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 사람이면 해볼 만한 기회인 것이다. 그러므로 금전의 투자는 몰 빵은 좋지 않다. 돈을 빌려서 하는 것도 권할 수 없다. 그러나 투자가 위험하다고 뒤로 물러서서 살다보면 좀 아쉬운 일일 수도 있다. 투자는 그 정도의 보편적 의미와 유익함은 충분히 있다, 투자업무를 직업으로 하고, 대학에서 투자학문을 가르치고, 지금껏 투자분석가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대중에게 권할 수 있는 투자의 사회학적 가치론은 이 정도이다,

 

그럼에도 투자시장은 적지 않은 사람에게는 일생의 과업이고 삶이다. 투자는 빠져들면 그런 구석이 있다. 그런 면에선 마치 예술가의 삶과 같은 길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은 투자가 꼭 목돈마련이 목적이 아니다, 그 돈의 소비는 더욱 아니다. 대체로 돈에 대한 자기 구상의 행동이고, 개인 창작의 소망이다. 대개는 자기 시나리오의 작가들이다. 그런 삶은 남에게 권유할 일은 아니다.

 

흔히 공매도나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의 가공의 탐욕을 만들어 내고 투자 상품에 담는 것은 투자전문가들이 회사에서 직업적으로 하는 일이다. 나도 현업에서 그런 일을 했었다. 개인의 참여는 정말 신중이 생각해야 하는 분야이다.

 

가능한 한 개인이 하는 투자는 오롯이 나만의 신실한 오솔길이어야 한다. 미국의 한 젊은이가 게임스톱의 공매도관련 온라인운동을 주도하던데 돈 문제는 누구와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모의하는 일이 아니다. 사회적인 동기는 있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진솔하고 진지하고 긴 투자는 진정한 인간학이라 할 수 있다. 투자의 길에서 만나는 나의 모습에서 가장 자주 보는 내 모습은 끝내 버리지 못하고 사는 내 안의 못난 행동들이다. 주저함이 그렇고, 타인의 원망이 그렇고, 후회가 그렇고, 경솔함이 그렇다. 그래서 결코 청년이나 어린이가 젊은 시절에 선뜻 깊이 빠지는 것은 권하기 어렵다. 인간으로 더 성숙해야 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고독한 행동을 스스로 이기는 인간적 부족함을 더 채워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훈련은 투자시장에의 내 돈은 누군가를 절실함에서 잡아줄 수 있는 따뜻한 “공익발전의 손”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나의 투자행동과 부자 되기와의 인과관계는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지 충분히 입증된 바가 없다는 점이다. 부자는 그저 어느 한 사람이 가져간 그 당시의 큰 사회적 우연이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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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05 [08:0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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