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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장의 이론”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1/01/14 [10:15]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상호 의존적으로 여겨지는 공존적인 사실의 총체“를 장의 이론(field theory)이라고 한다. 이는 레빈(kurt lewin) 등이 인간의 사회적 심리를 설명하면서 세운 상황이론이다. 오늘의 다색 다기한 사회적 의존이 인간심리에 영향을 주는 상황의 연구이며, 사람들의 응집과 연속과 안전과 자존의 기반을 여기서 찾는 이론이다. 그동안 "장의 이론"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현대사회의 인간심리 관계를 설명하는데 중요하게 기여해 왔다.

 

요즘 상당수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혼자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세상감각과 정보수집과 개인판단 등을 근거로 집행한다. 그런데 외부적으로는 사회적 거리와 고립과 심지어는 격리상황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판단이고 개별적 행동이다.

 

투자시장에는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이라는 것이 있다. 전체가 연결되어 있는 시장상황에서 개별적인 투자대상이 어울려서 겪게 되는 불가항력의 위험을 말하며 주로 전쟁이나 자연재해나 사회적 질병을 든다.

 

이 위험이 등장하면 어떤 투자대상도 안전할 수 없고 특히 큰 투자 대상일수록 그 위험이 높게 측정된다. 이런 위험을 측정하는 도구로 일정기간의 전체주가와 개별주가의 민감도를 재는 베타계수라는 통계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2021년에 들어서면서 전체 주가지수가 KOSPI 기준으로 3천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 기업가치는 이 여세라면 언젠가는 1천조 원을 넘볼 수도 있는 기세이다. 현재 전체 KOSPI 주가지수는 삼성전자 스스로 만들어내는 효과가 거의 30%정도 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따라 앞으로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여기에 연관기업인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합치면 더욱 그렇다. 주가지수 산정방식이 개별주가의 전체 시가총액의 비중을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면 이제 곧 삼성지수가 한국지수가 될 수도 있다.

 

마치 태양계는 태양의 밝기가 전체의 밝기인 것처럼 머지않아 삼성그룹의 주가가 총 시가총액의 50%를 넘기라도 하면 삼성의 주가를 전체 주식시장 시황의 시금석(touchstone)으로 사용할 시간도 다가온다. 이렇게 되면 굳이 전체 지수를 계산할 필요가 적어진다. 가상 디지털금융 자산인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이 지금 그런 입장이다. 그곳은 단일 상품거래인지라 분산투자의 여지가 없다. 순전히 독립효과이자 경계효과가 있는 곳이다. 절대적인 자기믿음이 필요한 곳이다.

 

네덜란드에서 17세기에 튜립이 이런 식으로 거래되었다. 뿌리 하나에 5달러도 안 되는 것이 나중에는 암스테르담 시내의 집값보다 높았다가 이에 투자한 네덜란드의 많은 국민들이 파산했다. 나중에는 국왕의 결정으로 1달러 정도로 가격이 정해지며 마침내 그 광적인 투자 붐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시대를 막론하고 분명 투자에는 집단적인 광적인 요소가 있다.

 

그런데 지금 디지털 상황에서 서로 의존하고 지속의 기대를 가지고 행하는 무형투자인지라 과거 오프라인 투자시절의 광적인 열기처럼 비대면에서는 누구도 과열의 정도를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한다.

 

특히 바이오주식들은 더욱 섬세한 과학적 분야인지라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해하는 최상위의 투자지식이다. 그런데 일반투자자들이 이렇게 어려운 바이오 주식을 쉽게 많이 투자한다.

 

한마디로 개인들은 대개 일시적으로 투자시장에 참여한 것이지 기업경영권을 소유한 것이 아니다. 그럼 대부분이 언젠가 시장이 어려워지면 떠날 사람들이다. 그래서 개인은 어려울 때 시장을 떠나기 때문에 수익내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전설적인 투자성과를 낸 피터린치라고 많이들 아는 사람이 있다. 한 때 가장 큰 펀드였던 마젤란펀드의 운용자로서 15년을 넘게 시장의 평균수익을 웃도는 성과를 연속적으로 내고 40대 중반에 스스로 은퇴한 사람이다. 그는 가족에게로 간다고 하고 시장을 떠나갔다.

 

그는 항상 “장의 이론”과 반대로 투자한 사람이다. 전체 주식의 변동에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개별 주식의 가치에만 집중하여 하나하나 골라서 투자한 사람이다. 독립효과와 경계효과를 겨냥한 투자법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목표가 일반인보다 더 고수익이며, 오히려 전체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우량대형주 투자자보다 절대적이다. 그래서 그는 당시에 우량대형주만을 고집하지는 않고 다양하게 기업을 찾아다니며 골라서 아주 많은 종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중소형주 투자는 전체 시장이 내려가면 더 수익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개별주식을 고르기는 엄청 어렵다. 그는 그런데도 그런 시도를 늘 일관되게 했다.

 

우량대형주가 갖는 장점도 있지만 이처럼 우량대형주에는 곧잘 “장의 이론”이 작용을 한다. 투자결과가 두려운 사람들이 서로서로 의존하고 투자지속을 기대하고 투자안전을 담보하면서 서로 우량대형주에 의존하고 응집한다. 주가가 크게 오르는 강세시장의 내면은 더욱 그렇다. 그러면서 초보자인 일반인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역시 고객 예탁금이 이럴 때 차고 넘친다.

 

이런 기조는 부동산시장에서도 서울 강남, 서초의 아파트 가격이 가격상승 초기에 시세형성 기반을 만들 때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사람들은 모여서 투자의 두려움을 줄이고자 하면서 함께 어울려 투자를 하곤 한다, 그게 증권사 객장이란 투자 장소이고, 아파트 모델하우스이고, 부동산중개사 사무실이고, 법원 경매장이다.

 

그런데 지금은 주로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혼자 떨어져서 가상환경에서 개별적으로 투자를 한다. 개인들을 수시로 찾아오는 투자의 무거운 두려움을 과연 무엇으로 이기며 남들과 나누고 있을까.

 

사이버 정보의 세상에는 유튜버들이나 블로거들이 구독자만을 부르는 소란스러운 노이즈가 있고, 고성능 검색엔진들은 실시간 검색 경쟁이란 대중마술을 작동시킨다.

 

그래서 이런 구조에서 우량대형주가 오르면 전체시장이 더 뜨거워지고 그러면 다시 우량대형주가 더 오르는 일들이 서로 주고받는 상황을 대저 “장의 이론”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량대형주가 항상 높은 PER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우량대형주가 내려갈 때는 전체 주가지수도 같이 데리고 앞장서서 내려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언젠가 코스피가 다시 내려간다면 그건 삼성전자가 주가하락에 앞장을 서게 될 것이다.

 

주가지수 3천 포인트 위에서는 전체주가지수와 우량대형주가 이렇게 불가분의 동반관계를 유지하며 일정구간까지 예상보다 더 초과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런 힘을 잘 이용하되, 너무 기대감이 앞서 나가다가 “장의 이론”에 휩쓸리지는 말아야 한다.

 

아마도 이제껏 생전에 주식을 한 번도 투자해 보지 않은 상당수 초보자가 이번 상승랠리에서 가장 비싼 주가가 시기에 삼성전자를 매수할 가능성이 그래서 점쳐진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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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14 [10:1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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