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인문학] 질문하라, 그리고 환원하고 공유해 융합하라(3)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5/05/11 [20:33]

 

 

 

[한국인권신문]

 

상상력과 자유, 그리고 창조, 혁신, 융합

 

기업에서는 인문계 출신을 안 뽑는다고 했다. 공대나 상대 출신을 뽑아 인문학을 공부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는 힘들다고 했다. 김 선생은 상상력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창조·혁신·융합으로 가야 된다고 했다. 상상력은 자유로부터 온다고 했다. 자유로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한 번도 근대적 가치를 구현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1997년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것이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어젠다’를 정확히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려면 양질의 일자리와 기업이 탐욕을 버려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다짜고짜 ‘일자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사고가 바뀌어야

 

10년 전에 파나소닉, 소니 TV, 월풀 냉장고 등이 있는 집은 잘 사는 집이라 여겼다고 했다. 그런 집을 지금은  망했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착시현상이라고 했다. 사고가 안 바뀌면 세상은 안 바뀐다는 것이었다.

 

요즘 인문학은 한가하게 교양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럴 때가 아니라고 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고전강독은 아카데미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주(공부하는 주부)학당에서 마키야벨리의 ‘군주론’이 말이 되느냐?’라고도 했다. 지금은 현실에 대한 지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그래서 ‘어젠다’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상상력이나 주체성은 즐거운 공부로부터

 

김 선생은 공부가 즐거워야 상상력이나 주체성이 생겨난다고 했다. 공자는 모르는 것을 알게 되니까 공부가 즐겁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에서 ‘불역(이 또한)’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2500년 전보다 못하다고 했다.

 

300~500개 좋은 직업직능 군에 들어가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2등급(11%) 이내여야 한다고 했다. 그중에서 30%(4대 보험 기준 평균 50% 취업률)도 취업을 못한다고 했다. 결국 좋은 대학 출신 중에서도 3~4%밖에 좋은 직업직능 군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생이 수험생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평균 수명이 40세 이상으로 높아진 것은 20세기가 처음이었다고 했다. 학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인생을 설계하는 곳이라고 했다. 성에 대한 지식을 50대는 ‘선데이 서울’, 40대는 ‘레이디 경향’에서 배웠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한다고 했다. 애들은 네 단계 삶을 살고 있는데 우리는 한 단계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선생은 ‘너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고 하면서도 애가 뭘 잘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애가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잘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울약대(서울에서 지하철로 약간 먼 대학)’, ‘서울상대(서울에서 상당히 가까운 대학)’ 얘기를 하면서 10년이 지나면 개방대학에서 최첨단 학문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같은 대학에서는 기본만 배우게 된다는 것이었다. 개방대나 방송통신대가 좋아질 것이고 잘하게 돼 있다고 했다. 여기서 1, 2, 3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더 좋게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4단계 삶이 유의미하다는 것이었다. 인문학은 이런 단계적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것을 적립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질문해라

 

이 지점에서 김 교수는 김홍도의 ‘씨름도’를 예로 들고 ‘어떻게?’와‘질문해라!’라고 역설했다.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고 질문하라고 하면 ‘누가 이겨요?’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질문하는 사람은 주체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질문을 하니까 보인다고도 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인문학적 유머감각은 ‘반응’이라고 하면서 내가 대꾸를 하면 된다고 했다. 창의적이려면 관대함, 여유, 여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창조, 혁신, 융합’이란 것이 의제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날로그 온기와 디지털 속도를 후세대에 물려줘야

 

아날로그도 1:1, 디지털도 1:1이라고 했다. 그런데 디지털은 속도가 빨라져 ‘1:多’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런 스토리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을 본다고 했다. 40~50대 장점은 아날로그 끝자락이어서 온기가 있고, 디지털의 처음이어서 속도가 있다고 있다. 온기와 속도를 같이 갖고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잘 못하면 온기도 없고 속도도 없게 된다고 했다. 온기와 속도를 후세대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인문학은 질문하는 것, 자연에서 배워라

 

지식 체계는 자연의 질서를 읽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자연은 욕망을 누르고 삶의 호흡을 조절한다고 했다. 자연에서 배우라고 했다. 집에 산수화를 걸어놓고 ‘앎’과 ‘삶’을 일치시키라고 권했다.

 

관점은 세 개라고 했다. 뜯어보면 모순이 보이고 이상하다고 했다. 전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둘을 조합하고 해석하는 것이 능력이라고 했다. 그런 지점을 찾아내 키워내는 것이 문화적 자산이라는 것이었다.

 

강연을 마치면서 김 선생은 인문학은 질문하는 것이라면서 질문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상생하고 배려하며 공존하라고 했다. 씨름도에 나타난 의미를 되새기면서.

 

 

환원하고 공유해 융합하라

 

97년 체제를 전반적으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성적으로 짚어볼 때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청년들이 힘들다고 했다. 때문에 인문정신이 요구된다는 것이었다.

 

실버정당을 만들고, 엄마정당을 만들어 젊은 세대들을 위한 정책을 던지라고 했다. 실버세대는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젊은이들은 실버세대를 꼰대가 아닌 나를 품어주는 것으로.

 

사람은 늘 내가 주인이라고 했다. 질문하는 주인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어떤 문제든 사람 문제로 환원해, 공유하고 융합하라고 했다. 융합은 죽은 지식도 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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