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태권도장 아동 학대 사건, CCTV 복구로 드러난 충격적 실태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4/11/18 [09:57]

▲ 출처=jtbc 보도화면 인용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약 4개월 전 경기도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동이 학대 끝에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복구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에는 해당 관장이 아동을 학대한 장면이 140여 차례나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태권도장 관장 측은 "관장의 행동이 아동의 사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두 달 치의 CCTV 영상을 복구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 관장이 5세 최 모 군을 상대로 지속적인 학대를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 아동은 지속적인 학대 끝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 동안 연명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경기도 양주시는 사건 이후 태권도장의 추가 학대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 군 외에도 다른 피해 아동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복구된 CCTV 영상에서는 관장이 말려 있는 매트의 틈으로 최 군을 억지로 밀어 넣는 모습이 담겼다. 관장은 아동의 엉덩이를 때리며 더욱 깊숙이 밀어 넣었고, 최 군은 '살려달라'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학대는 약 27분간 계속됐다. 결국 최 군은 의식을 잃었고, 관장이 근처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이미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심장이 멈춘 상태였다.

 

사건 직후 관장은 태권도장으로 돌아와 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시도했다.
재판에서 관장 측은 "사망 원인은 연명치료를 중단한 부모에게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려 했으나,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제가 우리 아이를 죽였다고요? 그러면 왜 아이를 매트 속에 넣었고, 연명치료를 받게 만들었나요? 마지막 인사조차 할 수 없게 만든 건 누구입니까?"라며 울분을 토한 어머니는 "아동학대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반복되는 학대 사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아동인권센터 곽대근 교육이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아동 교육자들의 기본적인 소양 부족과 잘못된 교육 방식이 비극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곽 교육이사는 "아동을 교육하는 모든 교육자는 기본적으로 아동 발달 과정과 시기별 특성을 이해하고, 교수 방법에 대한 학습을 이수해야 합니다. 또한, 아동의 인권에 대한 교육 역시 필수적입니다. 현재의 능력이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교육 방식이 결국 이런 비극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동 교육 종사자들이 받는 의무교육, 특히 아동학대 예방 교육이 형식적으로 온라인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문제"라며,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 예방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철저한 종사자 교육과 부모의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아동 관련 종사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곽 이사는 마지막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체계적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은 관장뿐만 아니라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범들에게도 아동학대 방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끔찍한 학대가 방치될 수 있었던 환경과 제도적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사회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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