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미국의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립이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관련 회의에 참석해 아프간 내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지난달 21일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내용의 이른바 ‘도덕법’을 발표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도덕법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또 공공장소에서의 여성의 노래 부르기, 시 낭송 등도 금지된다.
이와 관련해 메릴 스트립은 “오늘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암고양이가 여성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진다. 고양이는 계단에 앉아 얼굴에 햇볕을 쬘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오늘날 아프간에선 소녀보다 다람쥐가 더 많은 권리를 누린다. 여성과 소녀는 공원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는 카불에서 노래할 수 있으나, 미성년 또는 성인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노래할 수 없다”며 “이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사회가 뒤바뀐 방식은 전 세계에 어떤 경고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교육받은 여성 없이, 직업을 가진 여성 없이, 인구 절반의 권리와 자유 인정 없이는 아프간이 결코 국제 무대에서 그에 걸맞은 지위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부수 행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아프간의 미래에 여성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