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는 역사상 세계 최고지만
한국인 김영훈 씨(35)가 아이큐(IQ·지능지수) 276을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높은 IQ를 가진 사람이 되었다. 세계마인드스포츠위원회(World Mind Sports Council, WMSC)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 김영훈(YoungHoon Kim)이 지난 7월 세계기억력대회(World Memory Championships)에서 IQ 27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국기록원을 통해 IQ 최고 기록 보유자로 공식 인증받은 김 씨는 초고지능단체 메가소사이어티(Mega Society)의 유일한 한국인 회원이기도 하다. 세계천재인명사전(World Genius Directory)과 기가소사이어티(GIGA Society)에도 아이큐 전 세계 1위로 등재됐다. 미국 매거진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에서도 아이큐 전 세계 1위로 이름을 올렸다. 김 씨는 현재 노벨상 수상자 7명을 포함해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 세계 최고 명문대 교수 100명 이상이 가입돼있는 세계지능협회(USIA) 설립자 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말이 IQ 276이지, 웬만한 사람 두 명 합한 IQ보다 높다. 듣도 보도 못한 수치다. 얼마나 머리가 좋을지 상상이 안 간다. 김영훈 씨 같은 사람은 참 좋을 것 같다. 한 번만 훑어봐도 모두 기억을 하니, 공부하는데 얼마나 쉬웠을까?
그러면 그의 직업은 뭘까? 과학자나 교수?.... 일 거라 짐작하겠지만 작년 말까지 목사 후보생이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문·사회 서적을 읽고 무신론과 유신론의 싸움이라는 걸 느껴 목사 후보생이 됐다"고 말했다.
흠.... 뭐지? 물론 그는 당시 "고지능자와 천재는 다른데 주변에서 저를 천재라고 오해한다. 마치 초능력자처럼 무엇이든 잘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천재가 아니란 얘기다. 김 씨 말대로 목사가 되어 훌륭한 업적을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좋다는 머리를 가지고 기왕이면 국가와 사회 나아가 인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데 머리를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예수님도 그 머리를 인류를 위해 쓰라고 하셨을 것 같다. 본인이 설립하고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지능협회(USIA) 회원들도 노벨상 수상자 7명에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학교의 교수들이다. 그러면 정작 김 씨 본인은 그들보다 높은 IQ를 가지고도 그들처럼 인류 발전에 기여할 생각은 들지 않을까? 본인 말대로 아이큐만 높지 천재는 아니라서?
김영훈 씨는 단지 남들로부터 머리 좋다고 인정받고 부러움을 사는 게 삶의 목적인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확인해 보면, 김 씨는 지금까지 머리 좋다는 확인받으러 세계를 다니며 대회에 참가하고, 머리 좋다는 단체의 회원이나 회장을 맡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프로필 상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 상담코칭학전공 석사과정 (MA) 재학 중이지만, 어떤 고등학교에 다녔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묘기 대행진 같은 '영재발굴단' 같은 프로그램에나 출연해 암기력 좋은 걸 확인하고 자랑하는 걸로 끝났다. 그러면 공부는 IQ 만큼은 잘하지 못했다는 건가?
물론 자기 인생 자기 맘대로 살겠다는데 뭐라 할 수는 없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그가 아무리 역사상 세계 최고의 IQ를 갖고 있다고 해도, 별로 존경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 좋은 머리를 다른 사람이 가지고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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