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론은 홍명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 이임생 이사는 8일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브리핑하며, 홍 감독이 선임된 8가지 기준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동안 외국인 감독들과 접촉하였던 사실도 장황하게 덧붙였다. 그렇게 홍 감독이 뛰어난 인재였으면 처음부터 감독으로 발탁하지, 왜 황선홍 김도훈 등 임시 감독을 둘이나 거치면서 축구 대표팀이 방황하며 허송세월을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의외이면서도 당연한 귀결이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축구의 세계적 흐름에 대해 잘 아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더니 엉뚱하게도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고집에 따라, 별 성적도 없고 지난 3년간 백수였던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결국 축구 대표팀은 엉망이 되었고, 중도에 감독을 경질하게 되었다. 하지만 계약 위반으로 80여 억원을 물어주게 되면서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그 결과 축구협회가 돈이 없어서 유능한 외국인 감독을 모시지 못하는 황당한 결과를 낳았다. 정몽규 회장에게 책임지고 사퇴하거나 위약금을 물어내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정 회장은 얼마전 “50%의 지지를 받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세계적인 명장) 퍼거슨 (전 맨유) 감독도 (한국 감독이 되면 온전한 지지를 받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헛소리에 가까운 망언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실 클린스만 관련 위약금 문제가 불거진 후, 제대로 된 외국인 감독 구하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즉 국내파 감독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여러 국내 지도자들을 후보에 올려 놓고 검토를 해야 했다.
어쨌든 홍명보 감독이 국내 감독 중 최선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필자가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홍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낸 적도 있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경험도 있다. 이후 10년이나 지났으니 전보단 훨씬 더 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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