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성폭행 사건 대국민 사과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4/06/25 [16:05]

▲ 안병구 (왼쪽 일곱 번째) 밀양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25일 경남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폭로로 논란이 일면서 해당 사건이 다시금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밀양 지역사회가 고개를 숙였다.

 

경상남도 밀양시는 20년 전 지역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안병구 밀양시장이 대표로 공동 사과문을 낭독했으며, 이날 자리에는 밀양시의회를 비롯한 밀양지역 80여개 종교·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동참했다.

 

안병구 시장은 “이 사건으로 이루 말하지 못할 큰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올바르게 이끌어야 했음에도 어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음에도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는 무관하다’는 이유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우리 모두의 불찰”이라며 “무엇보다도 피해자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더는 고통 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앞으로 밀양시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안전한 생활공간을 조성하며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도시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범죄예방과 안전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밀양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에서는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자발적 성금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크나큰 아픔을 딛고 엄정한 법질서 확립과 성폭력 없는 건강한 도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지속해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으며, 20명을 소년원으로 보냈다. 나머지 가해자에게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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