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려고 한 건데 ㅠㅠ

배재탁 | 입력 : 2024/03/28 [12:09]

  © 배재탁

 

벚꽃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조사 결과 1위에 잠실 석촌호수가 선정되었다. 석촌호수는 필자가 운동 삼아 자주 찾는 곳이다. 필자는 석촌호수엔 길 양쪽으로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마치 벚꽃 터널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한 바 있었다. 그랬던 석촌호수가 실제로 벚꽃 구경 1위에 올랐다니, 괜시리 뿌듯하다.

 

어제(327)는 송파구 석촌호수의 벚꽃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벚꽃이 없었다.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된 셈이다.

왜 그랬을까?

 

작년(2023)에 벚꽃이 너무나 일찍 폈기 때문이다. 기상 이변이긴 해도, 평년에 43~4일경에 피던 벚꽃이 보름이나 당겨져 325일경에 개화해 버렸다. 작년엔 예년처럼 4월 초에 열던 대로 벚꽃 축제행사를 열었는데, 벚꽃은 이미 다 져버려 볒꽃 없는 벚꽃 축제를 해야 했었다.

망신을 당했다.

 

2024년 올해 2월에도 날씨가 푸근하자, 송파구 등 많은 지자체에선 나름 잘한다는 생각으로 327일 경에 벚꽃 축제를 열기로 정했다. 그런데 올해엔 3월 날씨가 쌀쌀해져 버렸다.

사실 평년 기온이었는데, 작년에 비해 쌀쌀하게 느껴진 것뿐이었다. 그래서 벚꽃도 예년처럼 43일 경에 개화한단다. 그런데 이미 벚꽃축제 준비를 마친 상태라 할 수 없이 또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열 수밖에 없었다.

또 망신이다.

 

하지만 축제 담당자가 잘하려고 한 것일 뿐, 잘못했다고는 할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하던대로 4월 초에 벚꽃 축제를 열었다면 좋았겠지만, 만약 작년처럼 벚꽃이 일찍 폈으면 아무 생각 없다고 비난을 받았을 터이다.

 

축제 담당자는 그냥 천재지변처럼 생각하고 기죽지 말기 바란다.

신이 아닌 이상, 날씨를 어떻게 미리 알겠나?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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