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톨릭 지도자, 불법 거주자 주택 강제철거 맹비난

필리핀 경찰과 마닐라 빈민가 불법 거주자의 충돌로 최소 5명이 부상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6/06/19 [23:35]

 

▲ 지난 6월 14일, 무장 경찰이 케손(Quezon)시티에 있는 자신들의 주택 철거를 막기 위하여 바리케이드를 친 도시 빈민 거주자들을 해산시켰다.     © Mike Taboy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배화여고 김민주] 필리핀 교회 지도자들이 이번 주에 마닐라 케손시티에서 감행된 빈민가 불법 거주자 주택 철거를 비난하고 나섰다.

    

베네딕도 수녀회의 인권 운동가 메리 존 마난잔(Mary John Mananzan)은 “이 반복적인 문제는 완전히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은 쿨리앗(Culiat) 마을에 포함되는 2,000㎡ 내의 주택을 철거하였으며, 이로 인해 80여 가구가 보금자리를 잃었다.

    

거주자들은 철거팀을 막기 위하여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다.

    

몸싸움 중에 고령의 여성을 포함한 최소 5명이 부상을 당했다.

    

도시빈민전국연맹(Kadamay) 총장 카를리토 바디온(Carlito Badion)은, 해당 주택 철거는 그 지역을 상업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을 놓기 위함이었다고 피력했다.

    

정부는 불법 거주자들을 위해 가까운 지방에 최소 21개의 재배치 지역을 할당하였지만, 바디온은 ucanews.com을 통하여 그 프로젝트는 빈민층에 득이 되지 않는 정부-민간 합작 프로그램을 통해 시행되었다고 전해 왔다.

    

바디온은 “정부의 허가를 득한 민간 계약자가 자금을 대어 설비 및 시설이 미비된 조악한 주택을 지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지어진 주택은 한 채당 미 달러로 약 $10,700에 달한다.

    

바디온은 이러한 유형의 주택을 정부에서 건설하였다면 한 채당 미 달러 약 $2,000에 지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마난잔 수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행태는 정부가 도시 빈곤층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개인 사업가에게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넘겨주는 처사”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닐라의 브로데릭 파빌로(Broderick Pabillo) 보좌주교는, 교회가 정부에 대해 빈민가 거주자들을 분산시키려는 시도 이전에 그들을 위해 제대로 된 재배치 지역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해 왔다며, “아무런 기초 행정 서비스 없이는 해당 지역에 빈민 가족을 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가까운 지방에 집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장과 생계수단도 제공하여 도시 빈민 가족이 기존에 거주하던 도시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Kadamay에 따르면 매년 최소 200,000명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바디온은 “그들 가운데 약 100,000명은 도시에서 세를 얻거나 주택을 구입할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비공식적 정착자(불법 거주자)가 된다”고 호소했다.

    

 

※ 기사원본: www.u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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