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성직자들, HIV 검사받아야

주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의료 관계자는 “대중들에게 질병에 대해 교육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6/05/21 [21:27]

 

▲ 지난 5월 14일 케손시티(Quezon City)에서 HIV나 AIDS에 감염된 사람들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열린 국제에이즈촛불기념행사에 참가한 필리핀 국민들.     © Mark Saludes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단대부고 김건우] 주교회의 의료복지위원회(bishops' conference's Commission on Health Care)의 한 주요 관계자는 HIV와 에이즈 감염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필리핀 성직자들이 HIV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료복지위원회 사무총장 Dan Vicente Cancino 신부는 5월 14일 “성직자들이 HIV 검사를 받는다면 에이즈 감염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ncino 신부는 “HIV와 AIDS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서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편견과 차별”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필리핀 가톨릭 HIV-AIDS 연합회(Philippine Catholic HIV-AIDS network) 회원들은 주교회의의 지휘 아래,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에이즈촛불기념행사(international AIDS candlelight memorial)에 참가해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는 사람들을 추모했다.

    

Cancino 신부는 교회들이 AIDS 감염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돕는 일에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신부는 “우리가 가장 노력한 부분은 교육”이라고 말했다.

    

Cancino 신부는 “우리는 가족 간의 관계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들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러한 질병을 일으키는 행동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5월 14일 케손시티에서 열린 국제에이즈촛불기념행사에 참여한 교회 단체들.     © Mike Taboy


  

노력과 지지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필리핀 대표 Gondo Weiler 의사는 AIDS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일에 동참하는 지지자와 단체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이 질병에 대한 진실을 바로 보려는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많은 필리핀 시민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종교단체, 비정부기구들의 노력으로 HIV 감염 사례가 줄어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HIV에 감염된 평범한 은행원 Faustine Luell Tupas Angeles(27세) 씨는 HIV 감염자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가 사라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Angeles 씨는 “이 질병이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다. HIV 감염자들은 의료치료를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HIV 진단이 시한부 선고를 뜻하는 것이 아니므로” HIV 감염자들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감염자 수

    

보건당국에 따르면, 필리핀은 HIV-AIDS 환자가 늘고 있는 9개의 국가 중 하나다.

    

Vicente Balizario 보건부 차관은 필리핀이 지금까지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낮은 감염 수치를 보여왔지만, “우리는 그 수치가 증가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1984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필리핀의 HIV 누적 감염자 수는 31,160명이다.

    

최근 5년 동안 확인된 확진자는 25,145명으로 가장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였다.

    

확진자 대부분은 남성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24,004명이 남성이었다.

    

2016년 1월, AIDS로 사망한 사람은 64명으로 보고되었으며 그중 남성이 60명이다. 사망자의 연령은 절반 이상이 25~34세다.

    

198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사망자 수는 총 1,638명으로 알려졌다.

    

보건부의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 감염이 성적 접촉에 의해 이뤄졌다.

    

성적 접촉으로 이루어진 감염 중 약 85%는 남성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해 발생했다.

    

Balizario 차관은 “HIV-AIDS는 절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진료, 검사, 치료가 모두 무상으로 이루어지며, 정부의 의료보험 프로그램에 따라 보장된다.

    

    

*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에이즈, 후천성면역결핍증)

 

※ 기사원본: www.ucanews.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전정희가 만난 사람 ‘라오스의 숨은 보석, 씨엥쿠앙’
이전
1/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