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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교수야! 나도 교수야!… 한 대학에 교수만 2천 명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5/02/24 [06:05]

 


 

[한국인권신문] 경기도에 있는 4년제 A 대학, 이 대학 이사장은 개인적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모임 참석자 한 명이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소개하면서 이사장에게 명함을 건넸다. 그 명함에는 ‘A 대학 ○○○ 교수’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이사장은 당황했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 교수인데도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 워낙 많은 교수들이 있다 보니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이사장은 모임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신분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이사장은 다음날 학교 관계자를 불러 확인했다. 확인결과, 명함을 건넨 사람은 이 학교 정식 교수가 아니라 이 학교 부설 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 외부 초빙강사였다.

 

이 학교에서 2~3번 특강 강의를 한 경력만으로 자신을 이 학교 교수라고 소개한 것이었다. 명함도 정식 교수의 것과 똑같은 모양이었다.

 

이 황당한 사연은 기자가 학교 관계자에게 이와 유사한 일로 교수 명단을 확인하던 중 학교 관계자가 직접 들려준 이야기다.

 

앞서 기자는 한 모임에서 이 학교 전문대학원 교수라는 두 여성과 첫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후 이 여성들의 활동경력을 알게 되면서 “진짜 교수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고, 학교에 확인전화를 해 본 것이었다.

 

두 여성 중 한 명은 무용과 교수라고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의 무용 경력은 한 달이 전부였다. 이 여성은 마침 기자가 평소 알고 지내던 전통 무용가로부터 춤을 배웠고, 그 무용가는 이 여성이 이전에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었고, 자신에게서 한 달가량 춤을 배운 적이 있었다고 했다. 취재결과 이 여성은 이 대학의 교수도, 무용 전공자도 아니었다.

 

또 다른 여성은 50대 초반의 중년으로 이 학교 전문대학원 방송미디어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했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녀, 하지만 그녀는 이 학교에서 단 한 차례도 강의한 적이 없었다. 그나마 이 여성은 오래전에 이 학교에서 전문대학원 교육과정 외래교수로 위촉받은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무런 신분도 아니었다.

 

해당 학교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대학에서는 강의하는 사람들을 모두 ‘교수’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대학·대학원에서 교수라고 호칭하는 사람이 이 학교만 해도 2천 명이 넘는다고 했다.

 

학교 측에서도 교수 명함을 함부로 만들어 배포하지 말라고 주의를 시키고는 있지만, 실제 이를 통제할 방안이 없다고 어려움도 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전문대학원 과정 수료생들이 기수별로 스터디 모임을 할 때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마치 자신이 이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인 것처럼 행세하는 수료생들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교수 사칭 사례는 매우 심각했다. 돈을 받고 교수 직함을 파는 사설 단체도 있었다. 단체 명의로 외래·석좌 교수 직함을 만들어 주고는 3~5만 원을 받고 있었고, 그렇게 해서 교수 직함을 받은 사람이 수백 명에 달했다.

 

본지 <한국인권신문>은 이번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교수 사칭 사례에 대해 기획기사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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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24 [06:0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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