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록적 폭우’…수도권 11일까지 최대 300mm 비 더 온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2/08/09 [17:56]

▲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전날부터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내린 폭우에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오는 11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최대 300mm 이상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 브리핑에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당분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면서 “특히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고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캄차카반도에 위치한 높은 고기압이 벽(블로킹)을 형성해 공기의 동서 흐름을 막으면서 서쪽의 찬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내리고 있다. 또 서태평양에 발달한 뜨거운 수증기가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돼 정체전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9일부터 10일 아침에는 정체했던 이 전선이 다시 북상해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른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중·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경북북서내륙, 전북북부 100~300㎜이며, 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 내륙·산지, 충청북부에는 35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강원북부 내륙·산지, 강원 동해안, 전북남부, 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 50~150㎜, 경북남부 30~80㎜, 전남·경남 5~40㎜이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8일 하루 만에 10일까지 예측했던 누적 강수량만큼의 비가 내렸다. 당초 예보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의에 우 분석관은 “7일 브리핑 당시 ‘많은 곳 300㎜ 이상’ 오겠다고 예보했다”며 “시간당 강우 강도가 예측보다 조금 더 많았던 건 사실이다. 전체적 강우 강도가 과소 예측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수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적 측면에서 완벽하게 맞히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세심한 분석, 면밀한 검토로 정확한 예보를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이번 예보가 과소 예보됐다는 것은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폭우를 이상기후 영향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기후 변화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의에는 “기후 위기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지구 온난화 등 열적 상황이 변하면서 수증기 양이 과거보다 많아지고 있고, 해수면 온도도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강수 형태, 정체전선 강도 등에 영향 미칠 수 있다”고 우 분석관은 설명했다.

 

아울러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서울청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전날 일강수량을 381.5㎜로 집계했다. 공식기록상 서울 일강수량 최고치인 354.7㎜(1920년 8월 2일)를 뛰어넘는 수치다.

 

시간당 강수량을 따져도 신대방동엔 8일 오후 8시 5분부터 오후 9시 5분까지 1시간 동안 141.5㎜의 비가 내렸다. 이 역시 서울의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 공식 기록인 118.6mm(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뛰어넘었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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