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준 칼럼] 아직도 청와대의 기침소리에 아파하는 그 병은 낫지 않았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4/02/01 [21:17]

 
[한국인권신문=함께하는사회 송세준]
 
통풍의 기억
 
통풍이라는 병은 요산이 축적되어 뼈마디 즉, 발가락 같은 곳의 뼈가 심하게 아픈 병이다. 잔잔한 바람에도 아프다 하여 통풍이라고 한다. 이 통풍은 특별한 약이 없다. 평소에 요산이 축적돼 고지혈이 되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과 음식물 조절만이 최상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우리 정치의 사정이 이 통풍과 너무 닮았다.
 
서민의 생존권 문제를 마치 국가를 위한 것으로 제한해 왔던 과거의 제도가 풀릴 때마다 위헌이라고 부르짖는 단체나 사회 인사들이 너무 많다. 자신과 다른 것은 위헌이고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인정된 일은 잘못돼도 합헌이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쩌면 헌법재판소가 존재하는 것도 합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바람이 불기만 해도 몹시 아픈 통풍처럼 청와대의 기침 소리만 나도 세상이 아파한다. 연일 아픈 소리들뿐이고 우울한 소리만 들린다. 아마도 평소에는 안 하던 일들을 갑자기 한다든지 대화가 통할 수 없는 요산이 쌓여 만들어 낸 결과일 것이다.
 
아픔의 근본적인 치료약은 없었다.
 
통풍이 심할 때는 주로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를 쓴다. 지금 우리 정치는 끊임없는 진통제만 쓸 판이고 근본적인 운동이나 음식조절의 대책은 없어 보인다.
 
수십 년 동안 쌓인 앙금들이 뼛속에 축적돼 만들어진 통풍 같은 아픔을 이겨내는 길은 특단의 수술이며 도려내는 수밖에 없다. 우리 몸에 필요한 기능을 살리려면 꾸준한 운동밖에 없는데 좌우가 다른 일을 서슴없이 한다. 발가락뼈가 아파도 온 몸이 아픈데 적당한 운동이며 음식 조절을 안 하고 몸은 분열증을 앓고 있는데 언제 성할 날이 올 것인가?
 
하루아침에 지역 차별이며 정당 차별이며 이권 차별에서 벗어 날 수 없다. 표를 몰아 준 사람은 따로 있었고 그들은 묵묵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 아류들이 자신들을 따라 대권을 만들어 준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국민은 박사모, 노사모 그러한 아류 같은 추종자들 때문에 선택한 한 표가 아니다. 지난 세월의 부패와 그 아류들이 싫어서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에서도 마치 통풍의 아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알 수 없듯이 잔류 된 노폐물을 제거할 정도를 걷지 않으면 계속 아플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정부는 이곳저곳이 병들어 있다. 늘 치료하는 방법이 하나만 고치고 다른 하나는 병을 더 만들어 놓는 예외를 두고 있다. 겉만 바꾸고 속은 같은 정치로 부처의 기능이 얼마나 후속으로 개편될 수 있을까? 그러한 후속 개편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통풍에 아픈 다리 대신 다른 다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왕 치료를 시작하려면 근본적인 치료를 한꺼번에 해야 한다. 그런데 계속 이어가는 바통은 고칠 능력은 없고 겨우 통증만 완화하려고 한다.
 
치료약이 없다고 방치하면 더 아프다.
 
통풍은 사실 그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아픔은 그 원인을 이제는 거의 알 수가 없다. 계속 쌓인 노폐물과 고지혈로 쌓이는 요산이 한쪽으로 모여서 아픈 현실을 두고 한쪽을 떼어 낼 수가 없다. 이를 치유하는 방법은 신선한 먹거리와 운동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미 우리 사회를 이루는 파워엘리트는 수십 년 전에 병이 들었고 이 병든 엘리트 사회를 개혁할 힘도 정부에게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무언가 잘못을 인식했던 중장년의 젊은 무리들은 실력 대신에 살길을 찾아 데모꾼이 되었고,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언제나 실력을 갖출 시간이 없었다. 어느 날 나이 들어 보니 항상 시국을 따라 교육이며 전공이며 하는 본분을 팽개치고 그들이 앞자리에 와 있었다. 그 꾼들이 만드는 것은 혈기뿐이고 합리성이 결여된 것이다. 이 합리성이 보완되지 않는 한 사회가 바로 설 수 없다.
 
근본적인 치료를 합시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치료책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단지 지금 치료의 어려움을 개인들인 나는 겪지 않고 싶을 뿐이다. 모든 사람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살아갈 구조를 만드는 일, 그것이 필요할 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구조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할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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