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 전태일 열사에 무궁화장 훈장 추서 “노동계 최초”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11/12 [17:28]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고(故)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서 유가족에게 무궁화장 훈장증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태일 열사의 셋째 동생 전태리, 첫째 동생 전태삼, 문재인 대통령, 둘째 동생 전옥순)

 

[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 전태일 열사에게 무궁화장 추서… 文 “수많은 전태일과 노동존중사회로 나아갈 것”

 

문재인 대통령일 12일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궁화장 추서행사에서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그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전태삼·태리 씨가 청와대를 찾아 훈장을 받았다.

 

국민훈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무궁화장이 노동계 인사에게 추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추서식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전태일 열사에게 드린 훈장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표현”이라며 “50년이 지난 늦은 추서이지만 우리 정부에서 훈장을 드릴 수 있어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3 때 봤던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제가 노동운동과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눈을 뜨는 계기가 됐고, 이로 저는 노동변호사가 됐다”며 “분신 후 수없이 많은 전태일이 살아났다. 저는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현실과 역사 속에서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정권에서 끊어진 노동운동이 전태일 열사를 통해 되살아났고, 주 80시간 노동은 연 1900시간 노동으로, 하루라도 쉬게 해 달라는 외침은 주 5일제로, '시다공'의 저임금에 대한 호소가 최저임금제로 실현됐다”며 “노동존중사회를 향한 발걸음이 더디지만 우리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서식에 참석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촛불정부가 노동중심 사회를 위해 앞장서줘 고맙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전태일이 뭐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는 '아직 멀었다'고 하시겠지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 50년간 전태일 열사의 뜻을 이어온 그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를 비롯한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국민들이 잊지 않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고, 전순옥 씨는 “대통령의 노동존중이 없었다면 새로운 노동의 역사를 쓴 이런 날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훈장 추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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