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태, 테러인가 사고인가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8/05 [13:10]

                                                                                                         ▲ 출처:AFP Photo/Anwar AMRO


[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4일 지중해 연안의 중동국가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베이루트에서 현재 70여명이 숨지고 4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계속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 동쪽 항구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 폭발음은 레바논에서 240km 떨어진 키프로스에서도 들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폭발 이후 SNS를 통해 공개된 촬영 영상에 따르면 항구 인근 2km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으며, 폭발 중심지 주변 건물과 차량이 대거 파손됐다. 또한 폭발 반경 10km 넘게 떨어진 건물들의 유리창마저 폭발 이후 충격파로 깨졌다. 폭발에 놀란 시민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베이루트 인근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현재 레바논 정부는 부상자나 건물 등에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과 시신 수습에 힘쓰고 있다.

 

레바논 총리 하산 디아브는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디아브 총리는 연설을 통해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폭발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질산암모늄) 저장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당국은 추측하고 있지만 테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현재 레바논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폭발이 자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국경 지대에서 레바논 시아파 헤즈볼라와 총격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이 레바논 폭발사태가 ‘끔찍한 고의 공격(terrible attack)’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레바논 당국에서는 아직 폭발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것이 단순한 제조업 폭발 유형(manufacturing explosion type of event)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몇몇 군 장성의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폭발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미국은 레바논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으며 레바논 국민들과는 좋은 관계이며 우리는 그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중계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3명의 주요 미 국방 당국자들은 베이루트를 뒤흔든 거대한 폭발이 '공격'이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며 국방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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