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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대해줘 고맙습니다”
평생 모은 돈 기부한 기초수급자 할머니의 뭉클한 사연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7/06 [10:32]

 

 

[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지난 5월 초, 종로구청 사회복지과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찾아오셨다. 구청을 찾은 이는 교남동 거주 A 할머니(82)로 평생 어렵게 모은 4천 5백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A 할머니는 남편이 사망하고 자녀 없이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아오셨다. 파출부, 청소부 일로 생계를 이어오다 2004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되었으며, 2015년 종로구에서 홀몸 여성 어르신을 위해 추진한 ‘마음 꽃이 피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종로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A 할머니는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나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 기탁도 생각해봤지만, 그간 종로구에서 홀로 사는 나를 수급자로 선정해 먹고 잠자는 데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종로구청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작은 돈일지라도 본인에게는 평생에 걸쳐 모은 큰 재산이기에, 어려운 시절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 준 구청을 위해 쓸 것”임을 밝혔다.

    

김영종 구청장은 “어르신의 뜻이 너무도 고결하다”면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1200여명 종로구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그간 지역사회 내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살피고 묵묵히 애써온 시간들이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어르신의 아름다운 마음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겠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는 A 할머니는 지난 6월 26일(금) 임차보증금으로 받은 4천 5백만 원을 종로구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한 상태다.

    

한편 ‘마음 꽃이 피었다’는 외로운 저소득층 여성 어르신들 마음에 활짝 꽃봉오리를 피우겠다는 취지로 종로구가 진행한 통합사례관리-자존감향상 프로그램이다.

    

구는 저소득 여성 어르신의 경우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고, 신체적 기능 약화가 심리적 침체로 이어져 은둔형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가족, 친지 중심의 비공식적 지지망을 통한 사회적 접촉은 많을 지라도 남성 노인과 달리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고 이웃과의 교류도 줄어 우울감이 높은 여성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자 마음꽃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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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6 [10:32]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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