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607>인간 말종 입주민과 경비원의 절규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5/19 [09:50]

 

 

[한국인권신문=배재탁]

 

경비원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59)씨가 지난 10일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날 최씨는 자신을 돕던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너무 억울하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남겼다. 그런데 약 일주일 전인 4일에는 이미 음성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주민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당시의 그 음성유서가 공개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입주민 A씨와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이후 A에게 수차례 협박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는데, 고소장에서 자신이 코뼈가 부러지는 정도의 상해를 입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입주민 A씨는 최씨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대방을 비하하고 비꼬는 적반하장에 안하무인 격 태도를 보였다.

'친형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내려앉았다고요? (중략) (최씨를 '머슴'으로 칭하며)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중략) (최씨가 자신을 폭행했으므로) 진단서 참고하시고 일단 돈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중략) 수술비만 2000만원이 넘는다. 장애인 등록이 된다니 머슴에게 맞아...망신스럽다 (중략) 코뼈가 부러졌으니 내일부터 근무 못 하겠네“

이게 나이 어린 가해자가 나이 많은 피해자에게 할 말인가? 경비원도 사람인데 그렇게 우스워 보이나? 그러면 즐겁나?

    

그런데 새로 공개된 음성 유서는 더욱 끔찍하다.

"진짜 저 A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아나?"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

“(사직서를 안 낸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백 대 맞을 줄 알라. 길에서 보면 죽여 버리겠다고 했다"

"A씨가 고문을 즐기는 얼굴", "겁나는 얼굴이다. 저같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나"

"저는 힘도 없고, 맞아본 건 생전 처음이다. 올해 60인데, 71년생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킨 상황"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입주민 A씨는 사이코패스인지 소시오패스인지 깡패인지 몰라도, 약자를 괴롭히며 즐거움을 느끼는 새디스트임엔 틀림없다.

최씨가 괴롭힘을 당할 때 그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뒤, 가족의 심정은 어땠을까?

    

17일 경찰은 가해자 A씨를 소환해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입주자 A씨가 피해자 최씨를 괴롭히기 위해 보낸 문자 메시지도 중요한 증거로 채택될 것이다.

    

피해자 최씨는 음성 유서에서 “정말 A씨라는 사람한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며 절규했다.

검경과 법원은 인권 보호 차원에서 진실이 밝혀서 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즐긴 인간 말종 입주민을 엄벌하기 바란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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