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준 칼럼] 오늘날의 혼란은 경제적인 빈곤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상실해서 온 난국이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3/09/24 [00:09]

 
[한국인권신문=함께하는 사회 송세준]
지금 우리 사회는 유사 이래 가장 번영한 고소득을 중심으로 일어난 고수치의 사회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내용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부는 썩어 무너져 내린 사회이다. 사람의 가치가 물질로 대치되어 가족이나 인간관계도 경제력으로 환산되고 있다. 인간적인 삶이 있어야 할 자리에 비인간적인 수치나 동물적인 가치만 존재하고 마치 행복한 삶도 경제적인 번영이면 된다는 생각이 삶의 공간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그 경제력의 문제는 빈곤의 문제가 아니라, 풍요 속에 결핍된 삶의 가치의 문제다. 삶의 가치를 바뀌어 놓은 주범이 주거생활의 변화고 그 변화의 핵심은 세대 간의 단절이고 가족의 갈등이 제일 먼저다. 가족을 해체하고, 복지를 외치고 가족관계를 무너뜨리고, 교육을 걱정하고 자신의 노후를 걱정하고, 그 갈등을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의 삶을 국가에 위탁하고 자신들은 보조로 채워가려는 작은 오류가 인간 사회를 망치고 있다.
 
교육을 걱정하며 비교육적인 울타리 속에 의식을 가둬놓고 후손이 줄어듦을 걱정하면서 생명의 생산기능을 놀이 기능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놀이에 필요한 기능이 성 상품으로 바뀌었고 주거기능도 가족관계를 무시하는 벌집으로 만들었다. 이런 기초적인 붕괴는 의식주의 변화에서 시작된 것이고, 그 핵에는 인간이 자리 잡아야 할 중심에 경제력이 먼저 들어가 있는 것이다.
 
경제적인 풍요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빈곤 속에서도 가치를 찾으면 그 속에 행복은 더 빨리 오는 것이다. 그 핵심이 인간관계의 복원이다. 인간관계의 복원 없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하는 교육, 정치, 경제는 경제적인 것만 강요하려고 한다. 경제보다 우선 하는 것이 사람됨의 가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바로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다.
 
머리는 가슴을 위한 보조기구인데 우리는 머리에 가슴을 붙여 논 이런 오류가 사회를 망치고 있다. 먼저 사람을 감싸자 그것은 신이 내린 본능이다. 이 본능을 머리로 가치 평가하는 순간, 이 땅은 바로 소돔의 땅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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