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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칼럼 556>캄보디아와 일본, 품격의 차이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2/14 [10:03]

 

 

[한국인권신문=배재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공포의 크루즈선이 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데 벌써 확진자만 218명이나 된다. 승객과 승무원 약 3,700여명 중 약 6%가 확진된 셈인데, 더 큰 문제는 확진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내리지도 못하고 꼼짝 못하고 배안에 갇힌 채, 마치 공포영화 같은 느낌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19일까지 전원 선내 대기 방침이었지만 국제사회 '인권 방치' 비난에 밀려, 결국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승객들을 우선적으로 하선 시키겠다"는 입장을 13일 밝혔다. 일본은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일본 등 아시아 5개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자국 항구 정박과 승객 하선 허가를 받아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 입항했다. 승객과 승무원 2천200여 명을 태운 이 크루즈선은 지난 1일 홍콩에서 출항한 뒤 5개국에서 잇따라 입항 거부를 당하면서, 바다에서 표류한 지 2주 만이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지난 11일 "코로나19보다 최악인 것은 차별"이라며 "캄보디아 국민이 질병에 걸렸다고 다른 나라에 있는 상점 입장이 거부되면 기분이 어떻겠냐?"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중국과의 특수관계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고 참 멋있는 발언이다.

현재 이 배에는 확진자가 없다고 하지만, 캄보디아 보건팀이 먼저 크루즈선에 올라 탑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배에서 내리는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흔히 ‘후진국은 무식하고, 선진국은 유식하고 품격있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크루즈선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의 대응은 정말 무식했고,  국가의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인권은 무시되고 크루즈선에서 ‘다 죽거나 말거나’ 하는 식으로 방치했으니,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공포감으로 정신질환이 생겼을 수도 있다.

    

사실 ‘캄보디아’라면 ‘앙코르와트’를 빼곤, 40여 년 전 크메르 루즈군이 수백만 양민을 학살했던 좋지 않은 기억만 있었다. 그러나 이번 캄보디아 정부 결정을 보며 이미지가 바뀌게 되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품격에 경의를 표한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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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14 [10:03]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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