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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칼럼 433>한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 터진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8/20 [10:01]

 

 

[한국인권신문=배재탁] 

* 리먼 브라더스 사태

2008년 9월 15일 세계 4위의 투자은행(IB)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사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상품 손실에서 비롯된 613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다

    

우리는 약 11년 전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찾아 왔고, 미국은 큰 후폭풍에 시달렸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초래한 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상품의 손실이었다.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갖가지 해괴하고 복잡한 파생상품을 만든 게 화근이었다. 사람들은 자기 돈 한 푼 없이 집을 살 수 있었다. 그러자 빌린 돈 무서운 줄 모르고 너도나도 집을 구입했고 부동산이 폭등하다가, 결국 이런 말도 안 되는 금융 상품이 한계에 도달하자 풍선 터지 듯 폭발한 것이다.

    

이 사건의 주범은 소위 금융 엘리트들이었다.

좋은 대학 나온 수재들이 모여 이리 꼬고 저리 비틀면서 괴물 같은 파생상품을 계속 만들었다. 언뜻 보면 그럴듯하고 대형 금융회사가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하도 복잡하다보니 설명을 들어도 모를 지경이었다. 커질 땐 계속 성장할 줄만 알았지, 하나만 삐끗해도 전체가 한 방에 폭발하며 망할 거란 생각은 아무도 안 했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과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했다가 원금 절반 이상을 날릴 투자자가 3,654명에 이른다고 한다. 금감원은 현재 금리가 11월까지 반등하지 않는다면 평균 예상 손실률은 95.1% 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투자금을 다 날린 셈이다.

DLS는 금리나 환율, 국제유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금융상품으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만기에 지급한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소문나면서 지난 7일 기준 8,224억원어치가 팔렸는데, 전체 판매 잔액의 99%는 은행(주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고액자산가에게 판매됐다.

또한 정부의 고용보험기금도 585억 원을 투자해 477억 원을 날리게 됐다.

    

DLS 역시 증권사, 운용사 등이 만든 파생상품이다. 수익률이 크면 리스크가 큰 건 당연하지만, 이번 DLS의 경우 ‘잘못 만든 건지’ 또는 ‘잘못 판 건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크다.

어쨌든 이번 DLS의 경우 예상 수익률에 비해 손실이 너무 커서 문제시 되고 있다.

    

DLS라는 파생상품의 손실 규모와 복잡성이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그렇다고 모든 파생 금융상품을 없앨 수는 없다.

    

역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데에는 꼭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파생상품처럼 예상 수익률은 높지만, 반면 깡통 찰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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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20 [10:01]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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