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탐방 취재> 만학도들의 감동의 졸업연주회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6/17 [14:30]

 

 

[한국인권신문=배재탁기자]

지난 6월15일 오후 5시.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학장 이외수, 이하 ‘남예종’) 아트홀에선 남예종 콘서바토리(클래식계열) 6명의 졸업연주회가 열렸는데, 그 중 4명이 만학도들이었다. 원래 다른 전공을 했고 다른 직업을 갖고 있지만, 주말 등을 이용해 공부한 끝에 졸업연주회를 열게 되었다.

그들의 졸업 연주회장을 찾았다.

 

연주회는 졸업생들의 열정으로, 전문 연주자 공연만큼이나 뜨거웠다.

졸업연주회니만큼 교수진은 물론 연주자들의 가족들이 연주회를 보기위해 꽉 들어찼다.

    

연주가 끝날 때 마다 우렁찬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고, 연주가 모두 끝난 후 연주자들이 소감을 얘기할 땐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스러워 하기도 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유혜숙 씨는 “입학한지 약 1년 반 만에 졸업을 하게 됐다. 바이올린을 이 학교에 와서 처음 배웠다. 처음부터 서영경 지도교수님이 ‘연주할 수 있다, 졸업할 수 있다’고 항상 희망을 주고 격려해 주셨다. 다른 교수님들도 모두 너무 칭찬을 해 주시고, 못 하는데도 ‘잘 한다, 잘 한다’ 해 주시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대표님이나 총괄교수님도 항상 ‘파이팅입니다, 힘 내세요’ 이렇게 격려해 주셨다. 졸업연주를 꼭 해야 한다고 해서 했는데 너무 떨렸다. 처음 하시는 분들도 저처럼 하다보면 이렇게 졸업하는 날이 올테니, 힘내시기 바란다.“고 졸업연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유혜숙 씨의 딸도 남예종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첼로를 연주한 이규아 씨는 “제천에서 왔다. 바이올린 유혜숙과 친구인데 같이 여기까지 통학했다. 오갈 때마다 많이 힘들었는데 교수님이 지도해 주실 때마다 희망을 주셔서, 가슴에 담고 있고 너무 감사드린다. 여기 와서 음악을 듣고 배우다보니 ‘좋은 부모 만나서 일찍부터 좀 배웠으면, 교수님들이 지도할 때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게 남예종에 입학한 것 같다. 이 감사함과 영광을 지도 교수님들께 돌리겠다.”라고 말해 청중들로 하여금 웃음을 사기도 했다.

    

멀리 제천에서까지 통학하면서 졸업하는 등 만학도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가 느껴지는 무대였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교수들의 격려와 칭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한편 서영경 지도 교수는 “매주 새벽에 출발하는 열정이 대단하셨다. 배우는 자체를 정말 즐겁고 행복해 하다 보니, 가르치는 입장에서 더 힘이 났다. 오히려 그분들의 열정을 나도 배우며, 가르치는 사명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학생들은) 처음엔 두려움과 고민을 안고 시작한다. 하지만 함께 힘내서 열심히 하며 꿈을 키워 왔다. 그분들은 욕구는 있었지만 못했던 공부에 열정을 다시 쏟으며, 삭막한 세상을 음악으로 치유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도 소감을 밝혔다.

    

그러고 보니 남예종 슬로건이 “소중한 만남, 힘 있는 도전, 기분 좋은 동행“이란다.

그것을 스스로 입증한 남예종 졸업연주회였다.

배재탁 기자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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