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391>문대통령, 보훈 유가족의 가슴을 후벼 파는 이유가?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6/12 [09:43]

 

 

[한국인권신문=배재탁]

문대통령과 청와대의 연이은 반(反)보훈 언행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청와대가 지난 4일 현충일을 앞두고 국가 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초청한 오찬에서 천안함, 연평해전의 유족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 책자를 배포했다. 어이가 없는 일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5·18 유족들을 불러놓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6·25전쟁 전사자인 고(故) 김재권 씨의 아들 김성택 씨는 “대북지원을 하더라도 북한의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으나, 브리핑에선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해서 빠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로 평가해 큰 논란을 일게 했다. 문 대통령이 앞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고, (중략)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선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이라고 언급한 것과 배치되는 얘기다.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 현충일 한국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가족들 앞에서 추념사로 ‘한국전쟁의 전범 김원봉’을 거론하는 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자, 청와대는 “김원봉 선생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역사학계에서 해야 될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문대통령과 청와대가 왜 굳이 보훈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만행’을 연달아 저지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청와대가 이렇게 논란이 될 것을 몰라 실수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다른 저의를 의심한다. 바로 “세뇌 내지 전도” 같은 것이다.

아무리 싫어해도 자꾸만 들이대고 논란을 일으키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천천히 설득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종교의 전도방식과 유사하다.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에게라도 자꾸 주장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천천히 전도된다고 생각한다. 이때 상대의 기분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편 일각에선 김원봉의 서훈을 고려한 사전 작업이라는 설도 있다.

    

어떤 이유든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한국전쟁과 서해교전 등 보훈유공자가족들을 모셔놓고, 마음의 상처를 후벼 파는 행위는 온당치 않다.

    

청와대는 10일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에 대해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심사 조항 상 서훈이 불가능하다”며, 법규를 바꿀 계획도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럼 그동안 소모적 논란을 굳이 일으킨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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