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新聞告) > 배재탁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묻는다칼럼 387> 문 대통령, “전범 김원봉”을 현충일에 추켜세우다니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6/07 [10:16]

 

 

[한국인권신문=배재탁]

현충일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광복군에는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서 "통합된 광복군은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고"라고 했다.

    

현충일이 어떤 날인가?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져 희생한 국군장병들을 위로하는 날이다.

    

그런데 김원봉은 누구인가?

그는 영화 ‘암살’과 ‘밀정’에도 등장하듯 항일 무장항쟁의 대표적인 단체인 의열단을 이끌며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나중엔 광복군 부사령관을 맡을 만큼 중요한 독립운동가다. 해방 후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 같을 요직을 맡았으나, 1948년 4월 남북 협상을 위해 평양에 갔다 돌아오지 않았다. 그후 북한 정권수립에 참여했고, 북한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김일성으로부터 “조국 해방전쟁(한국전쟁)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최고 훈장의 하나인 노력 훈장까지 받았다. (그러나 58년 숙청되며 처형당했다)

    

이런 인물을 다른 날도 아닌 현충일에 그것도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아들을 둔 어머니 앞에서, 굳이 국군의 뿌리로 언급했다는 점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 때 김원봉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고 "독립 유공자 포상을 검토하자"고 했던 점을 상기해 보면, 김원봉을 ‘독립 유공자’로 서훈하려는 사전포석이 아닌가 싶다.

    

지난 1월 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보훈혁신위원회는 "김원봉처럼 남북에서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를 유공자로 서훈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많은 반대에 부딪쳐 왔다.

현재 상훈법에 따르면 ‘적대지역으로 도피한 경우’ 서훈이 취소하게 되어 있고, 보훈처 내부규정에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자’는 서훈에서 제외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는 김원봉을 서훈할 수 없다.

    

김원봉은 누구도 부인한 수 없는 대단한 독립운동가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 북한을 선택해 북한 정권 수립과 한국전쟁에 공헌한 것도 사실이다. 공(功)은 공이지만 과(過)는 과다. 즉 서훈에 있어 공과를 분명이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는 "친일 잔재 청산“을 강조한 바 있다.

독립운동가 중에 자의든 타의든 나중에 친일로 변절했다면 그를 독립유공자로 보지 않는다. 이와 유사하게 김원봉은 자의로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해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범 중 한사람이므로, 대통령이 나서서 김원봉 띄우기를 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

    

즉 김원봉은 큰 족적을 남긴 독립운동가이면서, 동시에 한국전쟁의 전범 중 한사람이다. 그로 인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독립운동가 김원봉으로서의 업적을 기억하되, 더 이상 논란에는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네이버 블로그
기사입력: 2019/06/07 [10:16]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36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