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단독인터뷰] 수 액터스 팜 이정용 원장
변하지 않는 교육은 시간만 낭비 할 뿐이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5/31 [16:15]

 

 

[한국인권신문= 강원·춘천 취재본부 허필연 기자]

창작의 세계에서 영감은 신의 선물이 아니겠는가.

찰나의 순간에 스쳐지나간 한 줄기 빛을 잡아 드리다보면 어느새 수심이 가득했던 그들의 얼굴에 살기가 돋는다.

종합예술인 영화는 유독 많은 영감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배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그런 그들을 꿈꾸는 곳을 기자가 찾았다. 얼마나 어려운 직업이던가. 그런데도 배우를 지망하는 많은 청소년들은 배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거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방황을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연다.

18년 동안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수 액터스 팜 이정용 원장이다.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그리 길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을 돌아보면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 또는 용기 있는 결단보다는, 그때 그때 안하면 안 되는 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 속에 쫓기듯 살아온 것 같습니다. 가야하니까 쫓기듯 대학을 가서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서 연극과 영화를 열심히 했고, 6년 교제한 여인과 결혼해야 하니까 했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먹고는 살아야겠고, 연기는 놓고 싶지 않아서 연기로 그 시절 밥벌이 할 수 있는 직업이 학생들 연기 가르치는 일밖에(출연료로 밥벌어먹기엔 인기도 능력도 부족했으니까) 없어서 액팅코치 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보니 스스로 배우로서 자신의 역할만 책임지던 습관 탓인지 아니면 누군가를 코칭하고 발전시키는 일(어쩜 난 그때 이미 가르치는 일이 정말 어렵고 무서운 일이란 걸 알았었는지도 모른다)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빨리 돈 벌어서 그만둘 생각으로 억지로 일에 나를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만 15년이 흘렀고 제법 큰 학원이고 나름에 일에 책임을 느끼는 일반적이지 않은 나름 괜찮은 연기자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배우의 조건이 인간의 조건이라고 봐요, 사람들과의 관계의 하나하나의 경험이 배우로 커 가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들에게는 개인 내면의 고민을 격려해주는 것을 항상 소홀히 하지 않고 있고요,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을 가르치며 항상 “릴렉스, 릴렉스”하고 다닙니다. 예전에 20대 후반 30초반에 날 알던 사람들은 날 낙천적이고 사슴 같은 눈을 가졌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바쁘고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내 맘처럼 안 되더라도 한 번 더 하지 뭐! 이왕하는 거 기분 좋게 하지!

가끔 혼자서 힘들거나 할 때면 옛날처럼 웃으며 날 격려하곤 합니다. 혼자 !

    

연기를 본격적으로 가르치는 직업이 된 이후로는 출연이나 오디션 자체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물으면 무슨 연기를 하냐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래도 2년의 1~2편 섭외가 들어오면 아직 살아있네 하면서 스스로 잘난 척도 하고 연습도 해보곤 합니다.(물론 대부분은 출연을 고사하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지만 아마도 자신이 없어서 일 겁니다.)

    

스승님에 대한 기억은요.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에 대학로 기성극단에 나름 큰 배역으로 캐스팅되고 영화도 한편 동시에 캐스팅되서 연습하랴 촬영하랴 수업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교수님께 양해를 구했고 허락도 맡았습니다. 교수님도 워낙에 날 예뻐하셨기에 기특해 하시기도 했습니다. 학기가 끝날 즈음 걸려온 교수님 전화 그 과목을 F맞으면 졸업 못하니? 다행히 그건 아니라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리곤 F, 내심 A도 기대했었던 나에게 교수님께서 종강 날 따로 비싼 소고기까지 사주시면서 내게 알려주셨던 “해야 할일은 꼭 해라”. 그땐 무지 서운했지만 그 이후 어떤 일 때문에 다른 해야 할 일을 터부시하진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제자(후배)들에게

난 내가 꿈꾸던 배우로서의 삶을 끝까지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삶이나 직업이 그보다 못하거나 아쉬워서가 아닙니다. 난 지금 내 직업이 훨씬 대단하고 보람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단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젊은 시절 꾸던 삶이 지속되지 못했던 이유는 머리 속에 상상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거나 미루었기 때문입 다. 가끔 배우로서 성공하는 학생들을 보면 내가 하지 못했던 하기 귀찮아했던 일들을 해내는 친구들이란 걸 확인 하곤 합니다. 그러기에 나는 하지 못했지만 친구들에겐 의무감으로 더 철저하게 요구하는 것 들. 모두가 아는 기본을 반드시 하는 사람들이 되 길. 더불어 배우라는 예술가의 삶을 지향하기 이전에 배우라는 하나의 직업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임하라고 조언합니다.

아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 하는 말 “남잔 울어도 된다. 힘들고 속상하면 울기도하고 기분 좋으면 크게 웃기도 한다. 땡큐와 쏘리만 잘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와 서운함은 누가 더 주거나 덜 줘서가 아닌 내 현재 상황 내 입장일 뿐입니다. 서운해 하는 삶이 아닌 늘 감사한 삶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이라면

현재 학원 강사들과 교육 시스템에 관해 매월 2회씩 세미나와 워크샵을 통해 그동안의 15년간의 수 액터스 팜의 시스템을 정리 정립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올해가 지나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보다 정례화된 교육을 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지난해 발족한 학원 출신 학생들과 선생들이 함께하는 극단 “파종잡담”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극단“ 불의전차”와의 연계작업을 추진 중이며 졸업생들의 현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애정과 갈등, 소통을 우리 함께 해요!

 

허필연 기자 peelyuni@naver.com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네이버 블로그
기사입력: 2019/05/31 [16:1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36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