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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되고 싶으면, 김재연의 <도전하고 질문하고...>를...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5/31 [10:54]

 

 

[한국인권신문=배재탁 기자]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진행자처럼 그 이름이 기억되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처럼 그 인기를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프로그램 속에 PD의 정신과 소신이 그대로 배어난다.

    

여기에 딱 어울리는 PD가 김재연 프로듀서다. 김재연 PD는 78년 방송에 입문하여 EBS, KBS, JTBC 등을 거치며 다수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그의 이름보다 프로그램으로 더욱 알려진 베테랑 중의 베테랑 PD다. ‘한국인의 밥상’, ‘다큐멘터리 3일’,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도전! 지구 탐험대’ 등등 주옥같은 프로그램이 그의 대표작이다. 특히 ‘도전! 지구 탐험대’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의 원조격으로 ABU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런 김재연 PD가 자신의 경험과 지삭을 총 망라한 ‘KBS 아이디어뱅크 김재연 PD의 롱런비법’ <도전하고 질문하고 의심하라>를 출간했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은 하나 같이 현장을 뛰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다.

요즘은 카메라가 소형화 되면서 10대, 15대 들고 나가 찍을 수 있고, 연기자들 폭이 넓어져 ‘런닝맨’, ‘정글의 법칙’이나 종영했지만, ‘1박2일’, ‘무한도전’ 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성시대지만, ‘도전! 지구 탐험대’나 ‘체험 삶의 현장’이 유행하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덩치 크고 무거운 ENG 카메라 하나로 찍던 시절이라, 누구도 엄두를 내기 힘든 장르가 리얼리티 쪽이었다. 카메라 1대로는 힘든 현장을 커버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김재연 PD는 함께 나간 스태프에게 때로는 호령하고, 때로는 읍소도 하면서 연탄 배달 현장에서, 전복 따는 갯가에서, 꿀 따는 양봉 농장까지 모두 접수했다.

또한 첫 회에서 예산 부족으로 사전 답사도 없이 원시 부족을 찾아 무작정 나선 그의 도전기는 우리 방송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시청률 바닥을 치던 코미디 프로그램을 맡아 하면서 첫 회 만에 31.4퍼센트의 시청률로 끌어올린 그는 그야말로 전천후 PD다.

유명인들이 반쯤 죽어 나간다는 소문이 돌던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할 당시에는 제발 좀 쉬어가며 하자는 출연자나 카메라맨에게 절대 쉬면 안 된다며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야 땀의 가치를  안다고 엄명을 내리며 연출 지휘봉을 놓지 않은 장인 중의 장인이다. 덕분에 제작하는 프로그램마다 20~25퍼센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끊임없이 넘쳐 나는 아이디어를 주위 사람과 아낌없이 나눈다. 후배 중에는 그 덕을 본 사람들이 많다. 그런 그가 30여 년 이상을 방송에 몸담고 있으니 얘깃거리가 얼마나 많을까. 새롭고 기발한 발상의 근원이기에 그의 이야기는 생명력과 진실함이 묻어난다.

    

그의 형님 김재형 감독(‘용의 눈물’ 연출)은 사극으로, 김재연 PD는 교양국에서 KBS를 주름잡던 시절이 있었다. 그의 형님이 현장에서 연출을 놓지 않고 마지막까지 현장 프로듀서로 생을 마감했듯이, 그는 지금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롱런하고 있다. 드론으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키즈 TV 사장을 맡아 하고, 대학 강단에서 종횡무진하며 여전히 바쁘다. 또한 문화·예술 마니아라 할 만큼 문화·예술적 소양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도전하고 질문하고 그래도 궁금하면 다시 몰두해 새로움을 창출하는 신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어령, 유인촌, 이영돈 등 유명 인사들의 진심 어린 장문의 추천사와 중간중간에 있는 같이 일했던 아나운서 또는 작가나 동료PD들의 이야기도 꽤나 재미있다. 또한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로 채택되어 전국 도서관에 배포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그의 프로그램 제작 후기와 그 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의 증언으로 교차 편집되었다. 그렇기에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한층 흥미롭게 전개된다.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PD가 되고 싶은 젊은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배재탁 기자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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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31 [10:54]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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