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권용선 '나의 잠재력과 열정을 찾는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5/29 [16:40]

 

 

[한국인권신문= 차은선 문화부 수석]

 

<앨범소개와 계획>

앨범에 있는 곡들은 바흐와 모차르트 협주곡입니다. 그리고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가 있구요. 구성이 특이하죠? 작년이 귀국한지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악기에만 파고들다가 깊이만큼 좀 더 넓게 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이번 앨범에 직접 지휘를 했구요. EssayI은 우선 음악의 기본에 충실한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I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꾸준히 녹음을 해서 음악의 흐름을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진짜 공부는 박사가 끝나면 시작된다고 하지요. 귀국 후 10년 동안 스스로 연구하고 고민한 음악을 남겨 보고 싶었습니다. 30대 때 내가 이런 음악을 했구나, 40대 때는 이렇게 변화했구나 라는 기록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음악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면 사회 공헌이라는 상징적인 개념보다는 가지고 있는 부분을 남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자주 갖게 될 수도 있구요. 꾸준히 발전하는 제 자신,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곡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해석, 연습방법 등을 지속해서 향상 시킬 거구요. 음악이란 들으면서 행복해질 수 있고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감성을 공유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본적인 걸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겼으면 합니다. 사람들에게 슬픔과 행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앨범 준비 과정 중 겪은 에피소드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불가리아의 플로브디프 오케스트라와 협연 시 비록 통역사가 있어 중간에서 의미를 전달하였지만 톤 마이스터, 오케스트라, 그리고 저 이렇게 3박자가 맞는 순간순간이 100% 같지는 않았죠. 그러다 보니 같은 부분을 다시 반복 후 정확히 맞을 때 그 희열은 생각보다 컸어요. 그건 악기로, 소리로, 음악으로 잘 통할 수 있는 음악인들만의 특권이라 생각해요.

    

<독주회의 무대에서 5중주의 곡을 메인으로 구성하신 특별한 이유>

관객들에게 조금 더 다양한 소리들을 들려주고 싶었고 슈만이 피아노 오중주라는 장르를 처음 만들었잖아요. 저의 첫 번째 앨범이라 첫 번째 형태를 만든 음악가를 선택해 보면 뜻 깊겠다 생각했습니다. 실내악은 파트별로 각 연주자들이 대등하게 연주되기 때문에 섬세함과 친밀함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장르죠. 제가 작년에 재능아트센터의 연주자 녹음 프로젝트에서 칸타레(Cantare) String Quartet 을 통해 실내악의 매력에 다시 빠지게 되었어요. 즉, 준비 잘 된 앙상블은 각 연주자들의 소리가 하나의 흐름, 하나의 음악처럼 들릴 수 있게 하잖아요. 학창시절에 많은 실내악을 했던 저로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권용선 외, 또 다른 음악 형태의 권용선으로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무대에서의 음악과 앨범 속의 음악, 그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녹음이라는 건 숨소리 하나까지도 포함되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음을 내는데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긴장감이 떨어지면 소리가 달라지니깐 녹음 작업을 마칠 때까지 음악의 텐션이 유지되어야 하죠. 연주자 입장에서 무대에서의 연주는 보이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지만 녹음은 보이지 않는 불특정 관객들을 고려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고 할까요?

연주와 다른 녹음은 저에게 큰 도전이었고 저의 연주를 돌아보는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차은선 문화부 수석 cha52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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