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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세계적인 오카리나 박봉규교수
“소외된 약자들을 위해 연주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껴요”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5/18 [08:53]

 

 

 [한국인권신문= 차은선 문화부 수석]

1세대 오카리니스트로 성장하다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겸임교수이며 우리나라에 오카리나 열풍을 일으킨 오카리나 1세대 연주자 박봉규 교수는 고교 시절 브라스밴드부에 들어가면서 크로마하프, 통기타, 팬플루트 등 여러 악기를 접했다. 당시 그에게 악기가 필요할 때마다 부모님은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다. 부산의 유리공장 기술자로 일하신 아버님은 젊었을 때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하고 살았는데 장남인 박 교수가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자 응원해 주신 것이다. 박 교수는 학창시절 통학하던 버스 정류장 앞 악기점에서 악기를 구경하다가 오카리나를 처음 접했다. 고구마 모양의 신기한 이 악기가 궁금해서 당시 일본에서 직수입된 오카리나를 사서 매뉴얼을 보고 연습했다. 1988년 고등학교 1학년 박봉규는 그렇게 오카리나 인생을 시작했다.

   


 

길쭉한 돌멩이 모양의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무척 신기했다. 손으로 느껴지는 진동과 그 신비한 소리는 마음을 위로했다. 이처럼 간편하게 들고 연주하며 손쉽게 휴대할 수 있는 악기가 또 있을까. 오카리나는 NHK 다큐멘터리에서 쓰인 노무라 소지로의 <대황하>라는 곡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박 교수는 무명의 도공 출신 소지로가 작곡한 오카리나 연주곡을 듣고 이 악기가 무엇일까 궁금해하다가 오카리나를 접하면서 그 소리의 신비감을 직접 경험했다. 접근성이 좋고 편안하고 신비한 소리를 내는 오카리나와 급속도로 친숙해졌다.

    

박 교수의 부모님은 장남을 얻으면 꼭 목회자로 키우겠다는 서원기도를 하셨다. 부모님 뜻에 따라 그는 부산신학교에 진학했다. 부산신학교는 후에 경성대로 통합됐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계속 오카리나와 팬플루트를 연주하며 통기타로 찬양 인도를 하는 등 악기는 어디서나 그와 뗄 수 없는 동반자였다. 신학과 2학년을 마치고 공군 본부 군악대로 복무했다. 군대에서 그는 튜바(tuba)를 연주했다. 이때 음악공부에 더 열정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능을 준비했다. 어머니께 시험 전날 기도해 달라고 말씀드리며 음대를 졸업하고 다시 신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대 후 수능을 보고 배재대 음악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 마치면서 성악으로 전공 분야를 바꾸기도 했다. 그의 튜바 연주 실력을 안타까워한 관현악 교수는 무척 서운해하셨지만,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실행해 내고 말았다. 심지어 총학생회 회장에 출마해 음대생 최초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성악 공부를 제대로 할 수는 없었다. 그는 20대에 하고 싶은 목표는 모두 이루어내는 추진력을 지녔다. 졸업 후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목원대 신학과에 학사 편입을 했다. 3학년에 재학하던 중에 오카리나 연주 활동의 길이 열렸다. 전국 음악학원 원장들이 모인 세미나에서 오카리나 레슨을 한 뒤 수요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강의와 연주 요청이 밀려들었다. 결국 4학년에 복학을 하지 못해 신학은 중도 포기하고 오카리나의 세계에 깊숙이 들어섰다. 오카리나 교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그렇게 전국구 연주자이자 오카리나 책 저자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1세대 오카리니스트가 되었다.

   


 

    

연주 활동을 하며 인상적인 경험을 쌓다

 

오카리니스트 세계의 전설로 통하는 노무라 소지로는 독주 연주회는 하지만 콜라보 연주회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세계적인 연주자와 박 교수는 2011년에 서울, 대전, 부산에서 소지로&박봉규 조인트콘서트를 했다. 박 교수의 연주 인생에 큰 전환점이었다. 해외의 오카리나를 모르는 곳에서 연주할 기회도 이어졌다. 그는 오카리나 불모지에 가서 오카리나를 선물하고 교육하면서 가슴이 뛰었다.

기획력이 뛰어난 박 교수는 다양한 연주 형태를 시도하며 최근에는 북콘서트와 음악을 접목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전 KBS 아나운서 신은경 교수(차의과학대학)의 신간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의 강연에 국악과 클래식 음악 그리고 오카리나 연주를 콜라보레이션한 독창적인 음악회를 열어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퀄러티 높은 음악과 시니어세대를 위로하는 강연이 접목된 창의적인 시도에서 감동적인 피드백들이 답지해 왔다.

    

    

소외된 약자들에게 오카리나 연주로 위로하다

    

필리핀에 춤추는 교도소가 있다. 죄수들의 플래시몹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 영상을 보고 세부교도소에 찾아간 박 교수는 힐링콘서트를 열고 물품도 기부했다. 자신의 시간과 재정을 들여 이런 일을 할 때 박 교수는 보람을 느낀다. 그는 국내 교도소에도 달려가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준다. 최근 천안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기독 집회의 3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연주하는데 오카리나 음색이 재소자들과 교감하는 것을 체험했다. 연주 후 재소자들이 마음을 열고 질문을 했다. 마치 녹음한 것처럼 들리는데 가요를 한번 연주해 달라고 했다. 그의 오카리나 연주는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마음이 굳어 있는 재소자에게 피드백을 듣는 감동이 있다. 해외 연주 기회도 잦지만, 국내의 힘들고 어려운 분들께 다가가 연주할 때 박 교수는 큰 기쁨을 느낀다. 그는 세계적인 연주자와 연주할 때도 기쁘지만, 소외되고 힘든 분들이 있는 교도소, 요양원을 찾아가 연주할 때 음악가로서 감사함을 느낀다.

    

    

남예종과 인연을 맺다

    

남예종의 클래식 학부를 맡고 있는 김민구 교수는 대학 동기이며 공군군악대 후배이다. 2년 전 김 교수가 남예종에서의 오카리나 강의를 제안했다. 현재 학점은행제 모집 중이고 오카리나 전문 지도자 과정을 열어놓고 강의하고 있다. 오카리나를 배우고자 하는 지원자들의 많은 신청을 기대하며 박 교수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열정적으로 가르친다. 학점은행제는 고교 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취미, 앙상블 활동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남예종 겸임교수 부임 후 2년차를 맞는 소회

    

남예종은 어느 학교보다 오카리나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느낀다. 이에 박 교수는 오카리나 저변 확대에 있어 남예종이 메카 역할을 하도록 애쓰고 있다. 신설동에 위치한 학교의 지리적 접근성, 좋은 시설, 학교 관계자들의 열정으로 조만간 오카리나가 남예종을 통해 사회 전반에 스며드는 국민 악기로 활용되는 시기가 당겨지도록 기대한다. 남예종에서 의미 있는 행사도 기획 중이다. 한국오카리나음악협회의 강사 워크샵을 개최한다. 앞으로 오카리나 협회 관련 일, 공연 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을 남예종의 인프라를 통해 열어가고자 한다.

이런 노력이 젊은 학생들의 소망과 시니어 교육에 대한 기회 제공의 장으로 전문화하는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남예종은 고3 학생들에게 찾아가는 음악회 형태의 입시 설명회 등으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예술 분야의 특수성을 잘 부각하여 내실을 다지면서 교수진의 팀워크와 더불어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예술교육기관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교수는 오카리나 일선에서 협회를 운영하고 필드에서도 뛰면서 남예종 이름으로 좋은 연주자들을 배출해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탁월하게 활동함으로 학교의 이름도 드높아지길 소원하고 있다.

    

    

박 교수의 꿈, 세계적인 오카리나 전도사

그는 오카리나 관련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교육, 공연, 악기 유통, 악기 개발까지 병행한다. 일단 오카리나를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공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연주회를 갖고 악기를 보급함으로써 오카리나가 더 친숙한 생활 악기가 되도록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오카리나 연주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박 교수는 2010년 서울과 인천에서 아시아오카리나페스티벌을 추진했다. 2년마다 이 페스티벌을 열어 2회는 나고야, 3회는 북경, 4회는 대만, 5회는 홍콩에서 열었고, 꼭 10년이 되는 내년에 다시 한국에서 개최한다. 그는 초대 회장에 추대된 뒤 내년 페스티벌을 앞두고 다시 회장직을 맡았다. 현재 2020년 제6회 아시아오카리나페스티벌을 준비하며 지자체, 정부 부서 등의 지원과 협조를 알아보고 있다. 아시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오카리나 연주로 여러 나라와 협력하여 이 국제행사를 잘 치루길 소망한다. 세계적인 오카리나 전도사로서 박 교수의 행보에는 이처럼 평화, 위로,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

 

차은선 문화부 수석 cha52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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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8 [08:53]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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