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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음악을 사랑하는 66세 만학도 남예종 전기택 학생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5/15 [14:52]

 

 

 

[한국인권신문= 차은선 문화부 수석]

처음 전기택 선생님을 봤을 때 음악하고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 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기자는 인터뷰를 할수록 전 선생님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꼈고, 정말 인생의 고수에게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66살의 나이에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클래식계열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전기택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보자.

    

Q: 직업을 여쭤 봐도 될까요?

A: 농수산물 납품업과 음악연습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악연습실은 주로 관악기나 드럼 같은 악기를 연습하는 곳입니다.

    

Q: 원래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당시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밤을 잊은 그대에게” 같은 저녁 음악방송을 매일 밤늦게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입학시험(당시엔 중학교도 학교마다 입학시험이 있었음)에서 떨어진데다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 바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소질이 좀 있었는지, 노래를 듣기만 하면 기타로 다 쳤어요. 그래서 20살쯤에 기타학원에 등록해서 리듬과 화성학을 좀 배웠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이 좋았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Q: 남예종 클래식계열에서 작곡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뒤늦게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전문학사를 취득하고, 신학을 공부해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만학도죠.

그런데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어떻게 음악이 만들어지는지 또 소리분석을 연구하고 싶었고, 최고의 깊이까지 음악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입학 상담 시 지금 담당 교수이신 차은선 대표임이 제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나이는 상관없다. 피아노를 못 쳐도 된다. 열정만 있으면 작곡할 수 있다”고요.

“나이 상관없다. 피아노 못 쳐도 된다.

열정만 있으면 작곡할 수 있다!”

    

Q: 예전엔 그리고 지금은 어떤 일을 하십니까?

A: 옛날엔 버스운전도 했고, 수산시장에서 20년간 장사도 했어요. 지금은 앞에서 말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 농수산시장에 가서 물건을 받아다가 대형 음식점에 납품하면 낮 12시가 됩니다. 그러면 음악연습실에 가서 음악 공부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목사인데, 음악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습니다.

음악연습실에선 일하면서 색소폰, 드럼, 트럼펫, 트럼본 같은 악기를 밤 10시까지 연습합니다. 집에 가서 저녁 먹고 나면 12시쯤 잡니다. 그러면 하루에 서너 시간 자게 되죠. 

    

“하루 10시간씩 음악연습실에서

일하고 악기 연습을 한다.“

    

Q: 웬만한 악기는 다 하시네요, 언제 배우셨습니까?

A: 색소폰은 10년 넘었고요, 다른 악기는 4~5년 됐습니다. 대금도 좀 했고요. 전부 다 독학했습니다. 음악연습실을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Q: 그 많은 악기를 독학하셨다면 음악적 재능이 굉장하신가 봅니다.

A: (옆이 있던 차은선 대표가 끼어들었다) 원래 타고난 재능이 있으세요. 또 8마디 작곡을 하기로 하면 16마디를 해 오시고, 그것도 2~3가지씩 해 오십니다. 재능과 열정이 모두 굉장하세요.

    

Q: 작곡하시는 게 재미있으신가요?

A: 정말 재미있습니다. 바둑처럼 몇 수 앞을 봐야 하니까요. 특히 저는 틀에 박힌 음악을 싫어합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작곡이 정말 재미있다.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

    

Q: 지금 클래식 계열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계신데, 그 다음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A: 음악학원을 열어서 내가 추구하는 음악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Q: 그러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십니까?

A: 서정적인 음악보다 파워풀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관악기가 많이 사용되는 행진곡같이 씩씩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Q: (옆에서 지켜보던 차은선 대표에게 물었다) 전기택 선생님을 가르치시는데 느낀 점은?

A: 바쁘신데도 정말 열심히 하시고 응용력이 좋으세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가고 더 가르쳐드리고 싶고, 한편으로 같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Q: 젊은 사람들이나 학교 젊은 동창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한 말씀 하신다면?

A: 배우는 즐거움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일 하면서도 제 손에서 책이 떨어져 본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아깝고, 혹시라도 시간을 낭비하면 괴롭고 아쉽습니다.

사람은 학문을 해서 이웃에게 보탬을 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학문이 꼭 책상에 앉아서 책을 봐야만 학문은 아닙니다. 각자의 소질을 개발해서 열심히 하는 게 아름답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재능을 평생 열심히 갈고 닦아 남에게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젊어서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배워서 이웃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 전기택 선생님의 손을 보고 그 분이 살아온 길을 알 수 있었다. 음악을 사랑한다는 마음과 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손으로 기타, 색소폰, 드럼, 트럼펫에 대금까지 연주를 하신다.

    

※ 특히 연필로 음표 하나하나 꼭꼭 눌러 쓴 악보를 보니, 악보 자체가 기자에게 인생의 큰 교훈이 된다.

 

차은선 문화부 수석 cha52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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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5 [14:52]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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