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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일보 370>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목사’가 되어야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5/15 [10:43]

 

 

[한국인권신문=배재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홀로 합장을 하지 않고 두 손을 모은 채로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도 완강히 거부했다. 여러 번 권유했지만, 아기 부처에 물 한바가지 붓는 것조차 손사래까지 치며 거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그럴 거 같으면 절 행사에 왜 갔나?”하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필자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 입장에서 봐도 정치인이라면 종교를 초월해야 한다. 또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의사와 다른 ‘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쇼’하기 싫으면 차라리 참석을 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종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배우가 자신의 종교와 다른 역할을 맡아도 그에 충실해야하는 것과 같다. 만약 싫다면 그 배역을 맡지 않아야 한다.

만약 불교신자인 당 대표가 교회 행사에 가서 교회 행사와 무관하게 뻣뻣이 서 있다면 어떻겠는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는 “50년 동안 주일 예배를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며, 사법시험을 일요일에 치르는 것에 대한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에 “주일이 아닌 날에 공무원 시험을 실시하는 성숙한 행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반대하기도 했었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심각한 종교 편향적 정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란 우려가 신빙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이전의 대통령들이나 정치인들도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들이 많았지만 황교안 대표처럼 극단적이라 할 정도로 타 종교에 배타적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망언을 해 비난을 받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절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합장을 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연화심’이라는 법명까지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신교 장로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불상을 없애 대형사고가 잇따른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렸지만, 절 행사에 가면 합장 대신 묵례는 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항상 ‘내가 믿는 종교가 있으면 남이 믿는 종교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자주했고, 스님들과 거리낌 없이 지냈으며 권사인 손명순 여사도 절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 기관이다.

제1야당 대표 역시 국가 기관은 아닐지라도 그에 버금가는 자리다.

누구나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질 수 있지만, 국가 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이나 버금가는 제1야당 대표라면 개인적인 종교를 초월해 모든 종교를 차별 없이 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황 대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목사’를 하는 게 맞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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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5 [10:43]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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