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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커피시인 윤보영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4/29 [15:10]

 



    

[한국인권신문= 강원·춘천 취재본부 허필연 기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인권?

선언, 교육, 운동보다 실천!

    

커피시인 윤보영

    

커피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오늘은 커피 시인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온통 커피 향입니다.

    

시인님,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새콤달콤하고 탱글탱글 살아숨쉬는 시를 써서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다는 얘기가 솔솔 날아와 제 귀를 간질러 만나 뵈러 커피 향 따라 찾아왔습니다.

    

아, 네. 저는 직장에 들어오면 철저한 직장인이고 직장을 나서면 커피 시인인 윤보영이랍니다. 커피부터 주문하고 이야기합시다.

    

누리 카페 루왁 드립 커피를 주문하겠습니다. 시인의 시 이야기로 제 커피를 달달하게 만들어 주세요. 제일 궁금한 것이 커피를 소재로 시를 쓰게 된 동기였어요.

    

제가 장애인들이 입원해 있는 직장에 근무하다 보니 커피가 대중화 되었어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환경이나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서 커피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시간적, 경제적, 습관적, 환경적 요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리만족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커피시를 쓰기 시작했답니다. 즉 느낌으로 마시는 커피를 말하는 것이지요

    

와 아, 그야말로 차별 없이 누구나 그윽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네요. 그럼 커피 시를 얼마나 발표 하셨어요?

    

작년 1년만 해도 커피 시 300개를 시집 4권으로 엮었답니다. 마시는 커피, 눈으로 보는 커피, 느끼는 커피 시들이 장애를 치유 하고 있답니다. 선천적, 후천적 장애자들뿐만 아니라 암과 같은 불치병을 앓는 환자나 우울증 환자들이 시를 읽으면서 삶의 행복을 다시 찾아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많은 사례자가 이야기합니다.

    

아 , 행복해지는 것도 습관이고 연습이니까 요. 치유 사례들 좀 이야기 해주세요.

    

황홀한 고백

    

당신이 있어서

내가 더 빛나는 것을 고백합니다.

들꽃처럼 스쳐 지나치며

눈길 한 번 머물러 주지 못했던 당신!

들꽃을 자세히 보고

당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들꽃을 닮았습니다.

누군가 봐 주어야 아름다운 꽃!

당신은 이미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마주치는 눈빛에 향기가 납니다.

막막한 내 가슴에 애틋함이 스며듭니다.

텅 빈 가슴에 들길을 들려놓았습니다.

노을 지는 언덕에 그 길을 내려놓고

당신과 어울리는 꽃을 심겠습니다.

냇물이 흐르게 하고

휴식을 줄 자작나무도 심어야겠습니다.

그 길로

당신을 생각하며 걷겠습니다.

내가 더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우울증에 걸렸던 분이 ‘황홀한 고백’을 읽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복감에 젖어 있다가 약을 타러 병원에 갔더니, 약이 떨어진지 6개월이 지났더랍니다.

    

텃밭

    

마음 한자리에

텃밭을 일구었지요

사람들이야

고추며 상추를 심겠지만

나는 그대를 심겠습니다

    

근육 불치병인 부인을 간병하던 남편이 암에 걸려 삶의 의지를 상실한 채 부부가 제주에 갔다가 관광지에 걸려 있는 ‘텃밭’이란 시를 읽고 서로 애지중지 사랑을 담아 주면서 남은 시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다 죽자고 다짐하고 돌아와서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 날 부인의 불치병 수치가 현저하게 낮아졌더랍니다.

    

선물

    

받아

사랑이야

안에

행복이 들었어

    

북한에서 엄마 약을 구하러 중국에 갔다가 약 값을 구하려고 탈북하게 된 여학생이 있었는데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것이 비관이 되어 우울증이 깊어져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물’이란 시를 받고 행복감을 느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20대의 아들을 잃은 엄마가 두문불출하다가 ‘먼지’를 만나서 먼지가 자기와 같다는 생각을 하고 나가서 열심히 일 하는 것이 아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깨닫고 꽃집에 취직을 했답니다. 해마다 팬 모임에 화분을 두 개 들고 오십니다.

하나는 아들을 위해, 하나는 시인을 위해.

    

    

너를 생각하면

커피가 생각나

미소가 생각나

꽃이 생각나

별이 생각나

호수가 생각나

바다가 생각나

아니 난 그냥

너만 생각나.

    

    

아내가 남편한테 출근할 때 현관에 서서 매일 읽어 달라고 했답니다. 어느 날 아들 집을 방문했다가 그것을 본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하나 써 달라고 해서 벽에 걸고 남편 에게 읽어 달라고 했답니다. 두 부자는 아직도 행복한 사랑 고문을 당하는 중이랍니다.

이 밖에도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제주도 바닷가를 헤매다가 ‘외로운 바다’라는 시를 만나서 훌훌 털고 올라오신 분, 제주도에서 단추 가게를 하시는 분이‘단추’라는 시를 써서 걸었더니, 시를 보러 사람 들이 몰려들어 대박이 난 사건, ‘그대 아직도 내려가고 있습니다’라는 시는 청첩장에 많이 쓰이고, ‘커피’는 활동이 어려운 뇌수술 환자가 계속 베껴 쓰기 노력하다가 끝내 필사에 성공하는 재활 활용으로, ‘그대를 위하여’는 상담사들이 명함 뒤에, ‘좋아하는 꽃’은 어느 식당 화장실에 걸었는데 손님들이 자꾸만 가져가서 주인이 계속 복사해서 걸기도 하고, ‘콩깍지’는 경주 양동마을에 전각으로 새겨져 걸려있고... 다 이야기하려면 밤을 새워야 한답니다.

    

아, 시의 역할 또는 힘이 크게 느껴집니다. 시인님, 그럼 어려서부터 시를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네, 글짓기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꿈이 아동 문학가였었고 17년 전에 메모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별을 소재로 시를 썼답니다.

    

별 1

    

오늘따라

하늘에

왠 별이 저리 많을까?

혹시 너 내 생각하고 있니?

    

별이란 시도 참 예쁘네요. 읽기만 해도 커피처럼 심신이 정화될 것 같아요. 그동안 작품 활동은 어떻게 하셨고 그 수많은 팬들과의 관계 형성은 어떻게 맺고 계시는지요?

    

주로 SNS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다음 팬카페 ‘바람 편에 보낸 안부’ 그리고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에 6만여 명의 팔로 워가 있어요. 블로그, 페이스북 활동도 하고 인스타그램에서도 활동하고요. 작년에 제시를 캘리로 써서 세 편식 보내주면 작은 시집 두 개 보내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조기에 마감되었어요. 80명이 세 편씩 올렸으니 240편의 시가 캘리로 써서 오르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 캘리 시집 6권, 일반 시집 20권을 발표했어요.

오프라인 활동은 독자와의 만남을 봄, 가을에 열고 있어요.

지난 1월 초에는 윤보영 시인이 여는 유로 콘서트를 했는데 참가비 2만원의 270석이 조기 매진되었답니다. 올해 3년차 행사이고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수익금도 많이 쌓였을 것 같아요.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는 7쇄 인쇄되었지요. 이 시집만 7만 부 정도 팔렸겠지요. 저는 선인세를 받아요. 수익금 모두 다 제가 기획하고 있는 ’동시 낭시 대회‘에 기부해요. 엽서도 만들어 판매했는데 그것도 다 기부했어요. 올가을에도 ’윤보영 동시 친구 어린이 낭송대회’ 를 해요. 예선을 걸친 전국의 어린이 동시들이 30편 본선에 올라요. 윤보영 동시 한편과 자유시 한편씩을 낭송하는 대회랍니다.

    

사회가 도시화, 핵가족화 되어 가면서 메말라 가는 어린 이들에게 동심의 세계를 맘껏 펼쳐 볼 기회가 되겠네요. 이것 말고 다른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시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가 안 읽히는 시대에 독자에게 다가 가기 위해 올해는 ‘독자가 쓴 윤보영 시 캘리 작품 ’을 작년보다 늘려서 올리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춘천시 동산면에 ‘윤보영 시가 있는 길’이 작년에 만들어졌어요. 전국의 독자들을 초대해서 ‘윤보영 시 캘리 작가 전시 지상전’을 할 예정이에요. 작품은 공모전을 통해서 15명 정도 선출 하려고 해요. 그리고 장애인 인식개선 시를 써 볼 계획이에요. 장애인을 지칭 할 때 ‘장애인 비장애인’으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대등한 평등한 관계를 말하는 것이지요. 사회생활에서 인권은 평등권부터 시작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그밖에 지성 마비 장애인에게 시를 가르쳐주기 위한 시 낭송회 행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원할 계획이고요.

    

네, 시인님. 인권의 시작은 ‘우리는 다르지만 다 같아요’서 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올해도 시인님은 행복한 비명 속에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시인님이 지은 ‘춘천으로 오세요’라는 동요가 춘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불러지고 있다고 하고 중국 고비 사막에 ‘윤보영 숲길’이 있다고도 하는데요. 이렇게 훌륭한 시인님이 춘천에 계셔서 제가 너무 행복합니다. 퇴직을 하시면 춘천을 떠나 실 것인지요?

    

글쎄요. 여기 윤보영 시인 숲길도 있는데요. 그리고 제가 근무하는 이곳을 관광 특화 시범 사업으로 병원을 공원처럼 꾸미고 있어요. 그래서 이 커피숍도 만든 것이에요. 전국에서 구경들 많이 오셔서 커피도 마시고 있어요. 좀 있으면 파란 잔디가 넓은 운동장 가득 돋아 날 것이고요. 병원 뒤쪽으로는 자작나무 숲길이 조성될 것이고요. 봄이 되면 정원 가득 튤립이 꽃을 피울 것입니다. 벌써 다른 병원에서도 벤치 마케팅을 하고 있답니다. 춘천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인권은 선언, 교육, 운동 중요하지만 실천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틀에 박힌 교육을 안 받더라도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것 같아요. 시인님처럼 말이예요.

    

이런 말 있잖아요. ‘불행하니까 행복해질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제시가 치유가 된다면 열심히 쓰겠습니다.

    

행복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지요

그래서 내가 행복 한가 봅니다

    

    

<<에필로그 >>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커피시인은 진한 에스프레소였을까요?

아니 아니 아니랍니다. 장인의 손으로 잘 내려진 명품드립커피였답니다.

이순을 바라보는 시인의 뜨락에 아롱다롱 사랑 시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그 어떤 꽃의 향기가 이토록 그윽한 향기를 머금을 수 있을까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허필연 기자 peelyu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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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29 [15:10]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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