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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리나 칼럼] 음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2/07 [18:18]

 

 

▲ 류리나 교수    © 한국인권신문

 

 

 

 

류리나

• 독일 라이프치히국립음대 석사졸업 및 동대학원 교육학석사 수료

• 독일 드레스덴국립음대 박사졸업

• 러시아 옴스크 문화부장관상 수상

• 현)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클래식 계열 교수

   

[한국인권신문=배재탁] 

다음은 류리나 교수와의 1문1답이다. 

 

Q: 처음엔 피아노를 배웠다는데 언제 어떻게 바이올린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나요?

A: 바이올린을 시작한 건 8세였는데, 너무 불편하고 재미없어서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의 권유로 중 3때 학원에서 스즈키 2권부터 취미로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막연히 바이올린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음악을 전공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황당해 보였을 겁니다. 제가 생각해도 황당해요. (웃음) 8월 말 한 선배가 이주은 선생님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9월부터 레슨을 시작하였고, 선생님께서도 당연히 “재수 할 거지?” 가 인사말이셨죠. 한 달 동안 스케일과 연습곡 - 기본기만 했는데, 선생님의 질문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10월엔 “이번에 한번 봐볼까?” , 11월이 되니 “수도권 안은 가겠는데?”, 12월엔 “너 어디 가고 싶니?” 그 때 바로 대답한 학교가 “추계(추계예술대학교)요!”였습니다.

두고보라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추계예대 및 원서 넣었던 각 군의 대학에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대학 진학하면서 바이올린 재미에 가속도가 붙어 지금도 재밌게 배우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고 3때 갑자기 취미로 좀 했던 바이올린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고 운 좋게 성공했다“

    

Q: 독일 유학을 했는데 굳이 독일을 택한 이유는?

A: 저는 다이나믹하고 스케일이 큰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비교적 초기비용이 적고 학비가 무료인 독일로 가기로 했고, 또 독일이 클래식의 본 고장이니 기본기를 다져서 후에 미국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귀국하고 바로 자리를 잡게 되어 아직 한국에 있습니다.

지금도 호시탐탐 미국 갈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웃음)

    

“독일은 비용이 적게 들고 기본기가 중요해

유학 갔지만, 지금도 미국일 기회를 엿본다“

    

Q: 독일어 공부가 힘들지 않았나요?

A: 습득력이 좋은 편이라 뭐든 좀 빨리 배우는 편입니다. 첨엔 어렵지 않았어요. 국립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거처야 하는 어학시험이 있는데요. 학생신분이 되면 혜택이 많아 학교에 빨리 진학하기를 원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남들보다 높은 레벨의 어학시험에 빨리 합격했습니다. 그땐 더 빨리 안 외워지는 나를 원망하며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뭐든 급하면 좋을 게 없듯 급하게 공부해서 입학하니 수업 중 깊이 있는 대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Q: 음악적 스승을 누구인가?

A: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저도 빠르게 적응하면서 계속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가도 없고요. 지금을 살면서 음악과 상관없는 곳에서 음악적 스승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사람으로 인해, 또는 사물과 자연현상을 보고 느끼는 걸 바이올린이라는 도구로 표현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계속 배울 것을 찾아 요소요소에 스승을 모시고 있습니다.

    

      “스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나 사물과

       자연현상을 보고 느끼는 걸 표현한다“

    

Q: 1년 전에 ‘프랑스 인상주의’를 주제로 독주회를 했었다. 프랑스 인상주의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

A: 프랑스 인상주의음악이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출하는 직설적인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 반(反) 하는 음악으로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은근하면서 몽환적인 색채가 특징인 음악입니다. 워낙 직설적인 성격이라 표현하기 좋은 독일 낭만 음악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사람이 계속 변하듯 작년 1월엔 제 감정상태가 그런 음악이 좋았나 봅니다.

    

Q: 본인만의 음악적 색깔은?

A: 특별한 어떤 색(色) 이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 적응하는 카멜레온처럼 음악의 어떠한 경계 없이 모든 색채의 음악을 다 아우르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특별한 색보다 어떠한 경계 없이

모든 색채의 음악을 아우르고 싶다“

    

Q: 음악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A: “다 좋으니 지루하지만 말자” 입니다.

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나도 지루한 음악을 한다면 음악가 자신만을 위한 음악가라 생각해요. 느린 곡이 무대에선 다소 효과가 떨어지는 음악이라 여겨, 피해 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느림의 미학을 몰랐을 때지요.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느린 곡= 지루한 곡’으로 들리게 하면 안 된다, 이 지점에서 진가를 보여주고 감동을 주는, 그리고 본인도 플레이 하면서 마음이 쉬어가는 곡이라 가르치고 있습니다.

    

Q: 류리나 교수처럼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저는 꽤 긍정적인 것을 넘어서 낙천적입니다.

제가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건 긍정을 생각하고 긍정을 말하면 그대로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기준 입니다.

어려움을 겪었을 때 비관해버리면 스스로 실패한 사람이 돼 버리지만, 거기서 배울 점을 찾으면 그땐 손해 본 사람이 아니라 배운 사람입니다. 무조건 예스맨이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 사고는 하지만 삶의 방향이 긍정적인 것이 조금 괜찮은 것 같아요. 어차피 우리는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잖아요.

    

“긍정을 생각하고 긍정을 말하라.

실패에서도 배울 점을 찾으면 성공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먼 목표는 죽기 전까지 무대에서 연주하는 음악가이고, 조금 가깝게는 계속 배움을 쌓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올 해부터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남예종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기획하고 열게 되는데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이 되는 음악회가 되길 소망하고, 2월에는 듀오리사이틀과 베토벤 트리플 협주곡 협연, 그리고 제 소나타(Mozart, Beethoven, Brahms, Franck Sonata , Monti) 첫 정규앨범이 출시됩니다. 청중들이 좋아하면 좋겠습니다.

6월12일엔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가 있고, 여름엔 미국과 러시아에서 활동계획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연주 활동은 활발히 있고요, 후학양성에도 더욱 힘 쓸 예정입니다.

    

<정리: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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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7 [18:18]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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