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 칼럼] Go New Horizon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1/03 [09:23]

 

 

[한국인권신문=엄길청]

새해가 시작되면서 지구의 확장을 알리는 놀라운 소식들이 들어오고 있다. 2006년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간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가 1월1일 시작과 함께 태양계에서 가장 먼 끝단의 울티마 툴레의 3400킬로미터 부근에 무사히 도달했다는 소식이다. 이제 그 너머는 얼음과 암석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곳은 지구로부터 65억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이고, 뉴 호라이즌스는 시속 5만7천 킬로미터로 날아 이곳에 도달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일은 NASA가 아닌 NASA의 탐사연구 위탁을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연구팀들이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미 우주탐사는 더 이상 국가정책의 일이 아니라 산학연구의 새로운 산업화 단계로 넘어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가슴 뛰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탐사선 아시리스 렉스는 1월 1일 시작과 함께 행성의 폭이 500미터에 불과한 작은 돌맹이 소행성 베네를 1.7킬로미터 주위 궤도로 돌았다는 소식이다. 인류가 이룬 가장 작은 행성의 궤도 비행이다. 이 소행성은 후일 2030년경에 지구에 충돌한 확률이  2700분의 1로 추정되는 위험물체이다. 우린 이제 이런 행성의 위험을 미리 대처할 수 있는 곳까지 찾아 간 것이다. 이 일을 해낸 NASA연구진은 이제 미지의 세상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뉴 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에 도달했을 때 연구진들은 “go new horizon" 이라 외쳤다고 한다. 이제 인류는 새로운 지평으로 가자는 말이다. 이번에 도달한 새로운 우주 공간인 울티마 툴레는 알고 있는 세계를 넘어(beyond the known world)란 이름이 붙은 곳이라 한다. 더 놀라운 일은 뉴 호라이즌스가 2006년 지구를 출발할 때는 울티마 툴레라는 우주공간은 발견되지 않았고 2014년 새롭게 발견되면서 탐사가 결정된 일이라고 한다.

 

지구 둘레는 기원전 244년에 에라토스테네스가 46,250킬로미터로 측정한 후 지금은 과학적 측정으로 40,074킬로미터로 사용하고 있다. 2천 년 전에 이미 지구의 둘레를 계산한 인간의 노력이 오늘 태양계 끝을 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서로 늘 하던 새해 인사가 한창인 연말연시다. 건강하시라, 복 받으시라, 번창하시라 이런 저런 예의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예의 흔한 새해인사이다. 그런 그 시간에 일생을 던져 새로운 지구의 지평을 열어가고, 더 궁금한 미지의 우주 세계를 찾아내는 과학자들의 영혼을 바치는 저 순수하고 위대한 삶을 보니 참 신성하고 정말 경건하다.

 

2019년을 보는 새해의 경제언어는 광속의 시간(light speed), 초월적 생명체(genius), 더 압축하는 세상(compact device)이 떠오른다, 어느 새 우리는 조(trillion) 단위의 경제에서 경(quintillion) 단위의 경제로 숨 가쁘게 옮겨오고 있다. 이전보다 만 배가 더 커진 가치의 세상이 열리고 있다. 우리 국부(national wealth)가 이미 1경을 넘어 1경5천조 원에 달하고, 곧 지구경제가 100경원을 넘게 된다. 아직 한해 경제규모가 100조원도 크게 못 미치는 북한의 처지가 짐작이 간다.

 

후일 누가 경단위로 사업을 일으키면 그는 혼자 현재 수준의 우리나라를 책임질 수도 있을 일이다, 그게 앞으로의 예견되는 세상이다. 이제껏 필부가 애써 벌고, 알뜰하게 모으고, 힘들여 넘겨주던 것들이 얼마나 하찮고 소소한 것인지 곧 알게 될 것 같다. 

 

그럼 이렇게 빨리 우월한 인간들이 우주로 가면 지구의 경제단위가 어디 경만 존재하겠는가, 그 뒤에는 경의 만 배인 해(sextillion)도 있다. 누구든지 꿈에는 비용이 안 든다. 더욱이 선한 소망은 신(god)이라는 무한도움도 있다. 이번에 울트라 틀레를 비행한 뉴 호라이즌스도 중력도움으로 비행을 했다고 한다.

 

최근 수년 째 고전하던 현대차가 새해에 티저라는 로봇전기차를 전 세계의 모터쇼에 공개했다. 엘리베이터 카의 컨셉으로 발이 달린 걸어 다니는 자동차의 시대를 연 것이고, 드디어 자동차에 생명을 불어 넣기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는 지하로 초고속으로 튜브를 파고 달리는 하이퍼 루프 카를 공개했다. 이 모두 속도와 생명의 압축적 결합이란 컨셉의 미래기술상품이다.  2019년은 속도, 생명, 압축이 그래서 새해의 글로벌자산 포트폴리오의 3대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의 흐름의 내면적 속성은 평탄화 또는 평활화(flatting, smoothing)이 담겨 있다. 물체의 길이 어디든지, 사람의 공간이 어디든지, 돈의 환경이 무엇이든 굴곡이나 파동이나 등락이 커지면 그 즉시 미세하게 평탄화 하고 평활화 하여 지속적으로 기대한 대로 진행이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미국의 3년 국채금리가 올라 5년 국채금리와 평행하려는 장단기 채권수익률 평탄화 커브를 보고 예의 경기악화를 우려한다면 이는 근시안적 해석이다. 이는 미국 통화금융당국이 장단기 수익률 커브를 안정화시켜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려는 평탄화 작업이다. 삼성전자가 새해 들어 반도체 재고를 줄이고 있다. 이것은 이후의 반도체 불경기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을 과점하고 있는 선두업체로서 5년 넘게 지속된 반도체 가격의 장기 랠리의 미조정 생산관리(smoothing operation)을 시작해 굴곡 없는 지속가능한 생산이 되도록 취하는 선제적 공급 조절로 보인다.

 

젊은 행정부 사무관이 최근 정부와 청와대의 재정적자 압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의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아주 진정성이 보이고 전문적으로 보아 지적할만한 내용이다. 그는 정치논쟁이 아니다. 전문 관료로서 사회적 지출증대를 위해 국채를 늘리자는 정무적 요구를 하는 진보정부에게  정부재정의 장기균형과 국자재정의 건전성을 들어 이쯤에서 미조정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정부를 맡으면 누구나 마음이 바쁘다. 지지자들에게 한 사회적 지출증대 약속 지켜야 한다, 그러니 자연히 임기 초에는  정무적 지출요구가 많이 생긴다. 그러나 전문 관료들은 긴 국가의 장래와 다른 국민의 요구도  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지적은 재정지출의 운동장이 너무 정무적 지출증대로 흐른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이 꼭 귀담아 들을 내용이지만, 이 젊은 행정가의 균형적 지적과 제안을 정당들이 정치공세로 이용하는 것은 그의 선의로 보아 결코 적절치 않다. 2019년 새해는 참 좋은 출발을 느낀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경영진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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