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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칼럼 - 220>한글의 위대함을 모르고 살아온 죄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8/10/10 [10:49]

 

 

[한국인권신문=배재탁] 어제가 한글날이었다.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직도 한자를 쓰고 있을까? 이두나 향찰을 쓸까? 일제 강점기 때부터 일본 가나문자를 썼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새삼 우리말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해준 한글에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필자의 기억력이 나빠 그런지 몰라도, 처음 한글을 배울 때 “어머니, 아버지, 바둑아 놀자” 같은 단어로만 공부했지, 한글의 원리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에도 교과서에는 한글의 창제 원리에 대해 제대로 된 기술이 없었고, 그나마 선생님이 가르치신 게 순음(입술소리), 치음(잇소리) 와 같은 주입식 내용들이라 암기하는데 귀찮게만 느껴졌다. 즉 한글이 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방식을 보면 정말 쉽고 체계적이다. 입이나 발성기관 모양을 딴 기본 글자 몇 개에 가획(획을 더함)을 하면 자음이 착착 생겨난다. 모음도 하늘(·)과 땅(ㅡ)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사람(l)만 조합해 체계적으로 모음을 만든다. 상대적으로 필자 어렸을 적 한글 교육방식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필자는 직장생활을 광고회사에서 시작했다.

당시엔 한글 서체가 몇 가지 없었고 촌스러웠다. 게다가 서양 문화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고 영문 서체는 다양해, 디자이너들조차 “한글로 작업하면 촌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가급적 영문을 많이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한글 서체가 정말 다양하고 세련되어져, 디자인할 때 별 고민이 없다. 한글 간판도 많아졌다.

    

한편 국력 신장과 한류 덕분에 우리말과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한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올해 한국어 과목이 개설된 고등학교가 15곳이고, 작년부터는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선택 과목에 한국어가 채택됐다. 미국 대학에선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한국어만 증가해, 세계 10대 외국어가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한글이 세계적인 문자 반열에 오른 셈이다.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한글의 과학성에 놀라며, 디자인적으로도 주저 없이 아름답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며 문자 보내기가 일상이 된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글의 과학성과 편리성을 누구나 체험하고 있다. 필자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야 말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적 업적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젊었을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던 한글의 위대함을 나이 먹어서야 깨닫게 되었으니, 세종대왕께 큰 죄지은 것 같다.

    

그동안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저질렀던 죗값(?)을, 한층 더 한글을 사랑하고 아끼는 정성으로 치러야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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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0 [10:4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Lala 18/10/10 [15:54] 수정 삭제  
  한글의 소중함을 알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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