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DMZ 아트 페스타(ART FESTA) ‘꽃이피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8/08/13 [10:01]

 

 

[한국인권신문=춘천·강원 취재본부 허필연 기자]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8 DMZ 아트 페스타(ART FESTA)’가 8월 10일 시작해서 12일 막을 내렸다.

    

한국전쟁의 격전지 피의 능선 등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 볼 일대에서 총성의 발화(發火)가 아닌 3000여 명의 국내외 예술인들이 모여 예술로 평화의 꽃을 발화(發花) 한다는 취지로 2018년 8월 10일(금) ~ 12일(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자연과 역사적 현장 곳곳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채 진행하는 에코 페스타(ECO FESTA)로 진행된 "2018 DMZ ART FESTA 꽃이 피다 ; 발화(發花)"는 국립 DMZ 자생식물원에서 참가자 전원이 무장해제와 평화를 선언하는 통과의례와 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상처의 치유와 감성의 회복을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솔리스트들이 무동력으로 펼치는 "ECO STAGE ; 서막"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주 무대인 성황지에서는 11일 밤 분단된 하늘, 분단된 땅, 분단된 물이 하나로 만나는 연출과 함께 예술인 3000명의 대합창으로 이루어진 "영혼 콘서트-생환(生還)"이 펼쳐졌다. 2박 3일 펀치 볼 곳곳에서 아트프리, 아트캠프, 탐방, 버스킹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 첫날인 8월 10일 오후 6시부터 DMZ 자생식물원에서 무장해제 통과의례에 이어 에코스테이지에서 우예수(바이올린), 서진실(판소리), 이현주(한국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다음 날인 11일 제4땅굴과 성황리 등에서 평화연극제와 아카펠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고 마을공원 무대와 힐링하우스 광장 등에서 버스킹 밴드 공연이 이어졌다.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전국농악 단체 800명을 비롯, 행사 참가자 1000여 명이 참여하는 ‘통일기원 지신밟기’와 ‘평화의 길 퍼레이드’가 성황기에서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해안면 펀치볼에서 예술로 평화의 꽃을 피운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로 예술인만이 아닌 평화를 갈망하고 사랑하는 누구라도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8월 여름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 볼 일대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낸 참가자와 초대 인사들의 간단한 소감을 들어 보았다.

    

현장에서 남예종 학장이신 이외수 작가와 조인묵 양구 군수님의 즉석만남이 이뤄졌다.

그 자리에서 이외수 작가는 “양구는 시래기, 백자, 수박, 취나물 등의 브랜드화의 성공은 물론 각종 문화 예술 부분이 급성장했다. ‘양구에 오면 10년 젊어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첨 본 순간 한 수 빼앗긴 기분이었다. 주춤거리지 말고 지속 발전 성장시키기 바란다. 한편 통일 대한민국 시대를 대비해 DMZ 가치 발전을 공히 인정함과 동시에 구체적 발전 프로그램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되는 축제였다. 3000명의 예술인이 모여 해안에서 문화예술 도약을 꿈꾸는 것은 정말 멋진 일 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남예종 학생들을 인솔하고 참가한 차 은선(남예종 대표) 작곡가는 “도로, 길 등 자연을 이용하여 지역 전역이 공연 무대가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출연자가 관객이 되기도 하고, 관객이 공연자가 되기도 하고 그야말로 자연, 관객, 공연자가 삼위일체가 되는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이었다. 남북 관계도 이처럼 자유로워지길 소망한다. 남한 최북단, 북한 가까이서 공연을 펼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2~3년 전 가족과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보이는 것들이 경직되어 있었고 살벌했었는데 이번엔 자유의 바람이 뜨겁게 느껴졌다. 문화예술의 힘이 크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하며  “비록 양탄자도 없는 길 위의 무대였지만 자신이 작곡한 ‘행복’이란 곡이 후배 교수들에 의해 평화의 길에 울려 펴질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행사지 군수님이신 조인묵 님은 “양구군 해안면민들은 이번 대규모 축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와 대환영으로 화답했습니다. 특히 평화축제라는 측면에서 호응도가 높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취임 후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큰 행사를 큰 부작용 없이 마치게 되어 여러 참가자들 그리고 관계자들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한편 DNZ 문화의 가치를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강원도와 경기도가 공히 인정해 문화벨트를 형성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양구군은 앞으로 더욱더 이런 문화행사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G1 강원방송 대표 이사이신 허인구님은 “천혜의 자연과 전쟁과 평화의 역사 그리고 문화가 더해진 양구 펀치 볼 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습니다”라고 그야말로 짧고 굵은 소감을 전해주시며 “함께 한 관계자들과 조인묵 양구군수님 그리고 이외수 작가님을 비롯한 참여자들에게 함께해서 행복했다”는 인사를 남겼다.

    

서울에서 남예종 포에버 합창단을 이끌고 오신 윤영환 감독님은 “첫날 아트 페스타의 서막으로 목이나 발 신호와 반디의 안내로 진행되는 무동력 eco 콘서트는 너무 환상적이었다. 조용하고 맑은 공기 속에 정말 힐링이 된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마치 본인이 자연과 공연 팀 속에서 어우러져 지휘를 하고 있는 것처럼 황홀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장이 길이다 보니 무용이나 활동을 하는 공연을 하는 팀들이 카펫도 없는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힘들게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안스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남예종 무용과 이슬 학생은 “네! 처음에는 공연 장소 때문에 안무적으로 불편함이 있어서 난처하고 차선의 방법으로 의상을 수정하여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나고 약간의 부상을 입은 친구가 있어서 속상했다”며  “공연이 끝난 날 밤에 양구 길을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청초한 양구 자연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자연하고 함께 있는 동안 수많은 감정이 북받쳤고 2박 3일 동안 자연을 볼 때마다 지금까지 놓쳐왔던 순간순간의 행복들에 아쉬웠고 바쁜 일상속에 황폐함을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 추억이었고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가 평창 동계 올림픽을 치르며 평화의 씨를 심었다고 본다면 그에 이어 이번 DMZ에서 ‘꽃이 피다’로 이어지는 아트 페스타( ART FESTA)공연은 큰 의의가 있는 행사였다.

    

허필연 기자 peelyu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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