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석가모니, 위대한 혁명가

편한 삶 버리고, 세상변화 이끌어낸 성인

최성모 | 입력 : 2018/05/22 [11:33]


[한국인권신문=최성모 기자] 오늘은 음력 4월 8일인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예전에는 ‘석가탄신일’과 ‘부처님 오신날’을 병행해서 사용했다. 그런데 지난 지난해 10월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함으로 이뤄졌다. 불교계에 따르면 석가탄신일에서 석가란 ‘샤카’라는 고대 인도의 특정 민족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부처님을 지칭하기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부처님 오신날이 공식 명칭이 됐다.

    

부처님 오신날, 우리는 무엇을 되새겨야 할까. 석가모니는 샤카족의 중심지인 카필라 왕국(현재의 네팔)에서 국왕 슈도다나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왕족인 것이다. 지금의 왕족도 엄청난 지위와 명예를 누리는데 기원전 600년 전에는 신같은 권력을 누렸을 것이다. 그런데 석가모니는 그런 편한 삶을 다 버리고 나왔다.

    

깨달음을 얻고자,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석가모니는 왕족의 지위를 버렸다. 편한 삶을 박차고 나온 그 사실에 혹시라도 연상되는 사람이 있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렴풋이 체게바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체게바라는 바랐다. 그래서 의사로서 편한 삶을 두고 기꺼이 게릴라가 됐다.

    

그런 그를 지금도 사람들은 높이 평가한다. 심한 천식을 앓았던 체게바라는 생사를 오고가는 험난한 전쟁터에서 수없이 자신을 극복해야 했을 것이다. 그가 꿈꾸고자 했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가 믿고 신봉한 체제는 자본주의에 패배했다. 그럴지라도 아무도 체게바라를 패자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가 마지막은 처형이었지만, 그의 죽음을 비참하다고 아무도 여기지 않는다. 그건 그가 꿈꾸었고, 세상을 바꾸려 했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체게바라가 있었다면 기원전 600년 전에는 석가모니가 있었다. 석가모니를 떠올리면 흔히들 수행을 하는 수도자를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그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600년전의 체게베라가 아니었을까.

    

깨달음을 얻고자, 세상을 변화하게 하고자, 그는 힘들고 험난한 길을 선택했다. 종교가 불교이건 아니건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세상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평안을 주고 있다. 석가모니를 신으로 믿지 않고, 종교로 보지 않더라도, 석가모니가 위대한 혁명가였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인종차별로 고통을 겪고, 성차별로 힘겨워한 많은 사람들. 종교가 다르다며 서로를 죽이는 세상, 식량이 없어 굶어죽는 아이들. 이런 혼란에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종교를 떠나 던지는 메시지다. 단지 석가모니는 600년전 세상에서 인간의 탐욕을 목격했을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 종교를 떠나 석가모니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줬는지 생각해볼 대목인 것 같다.

 

최성모 기자 jinaio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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