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최성모 기자] 1980년 5월 18일.
시민들은 돌과 화염병을 들고 계엄군과 맞섰다.
그 당시 광주 시민들의 요구는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인사들의 퇴진, 김대중 석방 등을 요구했다.
그런 시민들을 향해 나라를 지켜야할 군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폭행하고 광주 시민들을 폭도라는 누명을 씌우며 무차별적으로 발포한 끔찍한 역사를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38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아직도 5.18은 기념되는 날이 아니라 아픔과 고통에 몸부림 치는 날이다. 38년 전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시민들을 지켜줘야 할 군인들의 그런 살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아직도 역사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의심만 들뿐, 광주에 대한 침묵은 여전하다. 그때의 잔혹한 짓들이 하나씩 발견되고 있지만, 무엇 때문인지 밝혀지는 사실들을 적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사실은 시민들을 살상하고 암매장한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 언론의 보도를 탔다.
구체적인 암매장 장소가 있었다면 그건, 조직적으로 시민들을 살상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주목받는 또 하나의 사건은 헬기에서 조준사격을 했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탄흔들을 조사한 결과 헬기에서 발포했다는 정황들이 드러났고, 또 목격자들의 진술도 이와 일치한다.
더 이상 광주의 진실을 숨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강자들의 침묵은 역사 앞에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38년전 강자들의 침묵으로 시민들은 무차별 살해됐다. 그 당시 시대상황으로 봤을 때 과연 미국의 묵인이 없었더라면 계엄령이 내려지는 게 가능했을까.
조선시대처럼 조공을 바치는 관계와 다를 바 없는 그 당시 미국와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볼 때 미국이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침묵으로 방관했을 여지는 높다. 미국의 침묵은 여전하다. 그리고 유력한 발포 명령자인 전두환도 발뺌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5·18광주민주화 운동은 과거 신군부와 관변 언론 등에 의해 ‘광주소요사태’, ‘광주사태’, ‘폭동’ 등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5.18은 아직 진행 중인 것이다. 5.18은 더 이상 슬픔의 역사가 돼서는 안된다. 승리의 역사, 혁명의 역사, 저항의 역사로 기록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자들의 고해성사, 즉, 강자들이 침묵을 깨트려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모 기자 jinaiou@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