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독재, 현 사회주의의 뫼비우스의 띠

독일 트리어시에서 中 기증 마르크스 동상에 방화 사건으로 표출

주신영 | 입력 : 2018/05/14 [16:47]

 

[한국인권신문=주신영 기자] 중국이 독일에 선물한 카를 마르크스의 대형 청동상이 제막 닷새 만에 방화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현지시간 10일 독일 트리어 시에서 방화범이 높이 5.5m, 무게 2.3 톤의 마르크스 청동상에 불을 질러 청동상 옆에 세워져 있던 기념 깃발이 불에 탔다.

 

이 청동상은 중국이 지난 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독일에 선물한 것으로, 트리어 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마르크스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마르크스 때문에 파생됐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부분 실패로 끝나면서 마르크스 사상은 실패한 사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미국과 구 소련으로 대표되는 냉전시대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대립양상을 띄었다. 그 대립은 구 소련의 붕괴를 시작으로 사회주의는 도미노처럼 붕괴됐고 자본주의가 새롭게 심어졌다.

 

그러나 아직 사회주의는 진행 중이다. 중국만 보면 사회주의가 완전히 실패한 체제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그렇지만 사회주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국 만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독재와 억압이라는 인권유린의 프레임이다.

 

최근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 조짐이 표면화되고 있다. 사회주의의 병폐인 개인 우상화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권력이 공고해지면서 마오쩌둥 시대를 연상케 하는 개인숭배가 확산하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4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의 관영 매체인 ‘선전특구보’는 지난 8일 선전 공무원들의 ‘시진핑 사상’ 학습 열풍을 전하면서 ‘시진핑 총서기의 말씀과 정신을 뼈에 새기고 피에 녹여 실천하자’라는 문구를 썼다.

 

굵은 글씨로 박힌 이 문구는 사실 마오쩌둥 시대의 개인숭배에 쓰이던 문구였다. 빈과일보는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가 갈수록 마오 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군은 ‘마오쩌둥 어록’을 본뜬 ‘시진핑 어록’을 만들어 사병들에게 배포했다.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 찬양가가 유행했던 것처럼 시진핑 찬양을 담은 노래도 관변의 암묵적인 지원 아래 불리고 있다.

 

마르크르 탄생 200주년, 아직 진행중인 사회주의, 하지만 사회주의의 도착지점이 독재로, 인권을 탄압하고, 자유를 억압하고, 한 개인을 숭배한다면 마르크스 사상은 끝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회주의는 하나의 거대한 뫼비우스의 띠로서 인권유린과 독재, 그리고 억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있다.

 

 주신영 기자 jucrie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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