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스마트폰에서 지켜주자

스마트폰에 노출된 아이들, 프랑스처럼 정책적 지원 절실

최성모 | 입력 : 2018/05/07 [11:33]


[한국인권신문=최성모 기자] 화창한 봄의 오후, 12시가 되면 식당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런데 이상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대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은 시킨 메뉴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광경은 비단 성인인 직장인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네 아이들에게도 이런 비슷한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발견하기란 이제는 어려운 풍경이 돼 버렸다. 아이들은 함께 모여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대신 스마트으로 대화를 나눈다. 카톡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한다. 그리고 맞벌이가 대부분인 요즘 학생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님이 돌아올 때까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또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메운다.

    

물론 부모님이 돌아온다고 해도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런 광경은 요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그런데 이런 환경의 배경에는 어른들의 학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까. 학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폭력이나 폭언만이 학대가 아니다. 방치도 학대에 속한다. 사람은 포유류이다.

    

포유류의 특징은 부모들이 자식을 키운다는 데 있다. 물고기나 양서류처럼 태어나자마자 약육강식의 세계에 노출되지 않는다. 포유류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다. 그런 포유류에 속한 인간은 부모의 보살핌이 절실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모들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대신 스마트폰을 아이 손아귀에 쥐어줬다.

    

물론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은 힘들다. 그렇다고 부모 된 입장에서 자기 편하자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준 부모들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 아이들에게는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그건 인지능력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다는데 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게임을 할 때의 능력은 우수하게 발달한다.

    

때문에 게임을 할 때는 매우 차분해지고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쓰는 뇌는 발달이 더디다. 때문에 교우관계가 원할치 못한 우리 아이들은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하는 것보다 카톡으로 대화를 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

    

스스로 지킬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보실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올 가을부터 초·중등 모든 교육기관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다고 한다. 우리도 IT강국의 이미지로 모든 것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신한다.

    

그저 편하자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덜컥 손아귀에 쥐어줘서는 안 된다. 또 정부는 이걸 부모한테만 맡기면 안 된다. 다른 아이들 다 가지고 있는데 내 자식만 스마트폰을 안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프랑스처럼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솔직히 이제는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프랑스처럼 정책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또 미래에 어떤 부작용이 양산될지 책임지는 정부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최성모 기자 jinaio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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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sb 2018/05/08 [11:14] 수정 | 삭제
  • 스마트폰 보니가 대화가 없어지니 갈수록 서로 오해하고 감정표현도 서툴러 지는것 같습니다. 편리하지만 그만한 댓가가 따르는 것이겠지요.
  • 둘리 2018/05/07 [12:09] 수정 | 삭제
  • 맞아요..저도 사람들과 있어도 폰만 보게 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잘 고쳐지진 않지만...^^;노력해야겠죠 어른도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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