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야식파티?”, 열악한 근무현실 몰라 하는 소리

이길주 | 입력 : 2018/04/17 [17:18]

 

[한국인권신문=전남 광주 취재본부 이길주 기자]목동병원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에서 야식파티를 벌였다는 논란이 일고있다.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환자 인큐베이터 인근 책상에서 김밥과 컵라면 등 야식을 먹었다는 내용이다.

 

반면 간호사들은 배경을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비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대병원 최원영 간호사는 17일 매일 식사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식당에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으면 김밥이나 컵라면을 찾는 현실에 이를 '야식파티' 등으로 표현한 것은 열악한 근무현실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간호사 업무는 과중한 편으로 대한간호협회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국내 병동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는 2016년 기준 19.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일본 7명, 미국 5.4명, 캐나다·호주 4명과 비교하면 업무량이 3~5배 많다.

 

보건복지부는 간호계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대부분 정책이 가이드라인 마련과 권고, 이행사항 모니터링 수준이어서 의료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이런 가이드라인조차 없었고 당장 처벌을 하기에는 의료 현장 적응 시간이 필요해 우선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며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가 많은데다 간호사가 15만명 가량 부족한 현실에서 충원은 쉽지 않은만큼 의료기관도 간호사들의 휴게시간, 근로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일부 간호사 회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복지부가 발표한 개선책 대부분은 우리가 제출한 안이 반영된 것이어서 지켜보고 있다"며 "인력난 해결을 위해서는 정당한 보상과 근로환경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호행위에 기반을 둔 독립된 간호 수가가 필요하고 간호 인력을 많이 확보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길주 기자 liebw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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