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에서 또 교수 성추행 폭로.. 해당 유명 교수 사퇴

주신영 | 입력 : 2018/03/19 [16:53]

 

[한국인권신문=주신영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유명 교수가 대학원생을 수년간 성추행과 성희롱했다는 제보가 또 다시 나왔다. 해당 교수는 의혹이 일어나자 교수직을 사퇴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에 2008년부터 최근까지 중동·아프리카어과 서정민 교수의 지속적인 성추행에 시달렸다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서 교수는 자신에게 '모텔에 가자'고 하며 놓아주지 않거나, 대학원생들과의 MT자리에서 A씨를 껴안고 입 맞추려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 A씨는 “왜 이러시냐”고 밀치며 거부했지만 S 교수는 막무가내였다. 또 서 교수는 A씨를 교수 사무실로 불러 문을 잠그고 껴안거나, 논문을 봐주겠다며 신체를 밀착하는 등 상습적인 성추행을 해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어린 제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읽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며 "지난 몇 년간 A 교수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하면서 늘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A씨는 "서 교수는 학과에서 영향력이 컸고 학교와 사회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서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모교와 동료 교수님,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며 "이 시간부로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또 방송과 강연 관계자들에게도 "교수직을 사퇴했고 일정을 가지 못하겠다“며 ”자세한 건 말 못 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한국외대 아랍어학과 출신으로 중앙일보 카이로 특파원을 역임했으며, 손꼽히는 중동 전문가로 방송과 라디오 등에도 자주 출연해왔다.

 

한편 앞서 17일 같은 대학의 A교수가 제자들의 성희롱 폭로가 나온 이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신영 기자 jucrie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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