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성인이 되어 온갖 고초를 겪고 빠져나오면 다른 일을 하기 어렵고 자원이 빈약하다보니 새로 시작하기도 힘듭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엔 방법도 잘 모르겠고 절망적이니까 또 다시 성매매로 유입될 위험성이 큽니다. 그래서 십대에 성 매수 범죄 피해자를 조기 발견하여 성매매 피해를 예방하고자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신지?
또한 부모나 친구들에게 알려질까 두렵고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알리겠다는 협박을 당하기도 하여 더더욱 제 발로 찾아오지 못합니다. 이에 성매매란 무엇인지, 임신과 출산에 대해 그리고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성병이 어떤 증세를 유발하는지 등의 정보지를 만들어 상담원들이 이러한 내용을 사이버 상에서 웹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차로 사이버 상에서 상담을 진행하며 대면상담을 할 수 있게끔 유도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아이들이 방문하게 되면 대면 상담을 통해 뭐가 필요한지 스캐닝 해서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변호사 선임과 아울러 경찰 조사나 재판 등에 동석하고, 의견서 등을 제출하고 성 매수 범죄에 노출되어 의료적 질환이 심한 아이들에게는 산부인과나 정신과, 정형외과 등 필요한 치료를 연계하고 동행합니다.
육체적 질환뿐만 아니라 협박에 시달린다던지 그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어 마음고생을 하며 오랜 시간동안 문제들이 축적되어 있는 아이들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리치료사들이 1대 1 심리지원을 하며, 경제적 기반을 위한 쉼터 연계나 일자리도 지원합니다.
학업지원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검정고시나 과외 교육을 도우며 본 센터 내의 서울위기청소년센터를 통해 4박 5일, 2박 3일 유형별 캠프도 실시합니다. 먼저 4박 5일 기본캠프를 통해서는 집단적으로 인권교육, 성교육, 심리치료, 집단치료, 성매매 바로알기 등의 교육들을 하고 신체 활동을 합니다.
거기에 문화 활동을 별로 해 보지 못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질 높은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과거의 자기 경험이 스스로를 규정하지 않도록 재인식 재해석 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도록 결단하게 만듭니다. 2박 3일 캠프를 통해서는 새 시대에 걸맞게 IT 중심의 교육을 진행합니다. 특히 여성에게 취약분야인 IT 쪽으로 새롭게 눈 떠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통합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소신 및 철학은?
저희 기관은 이 사회에 성매매가 통용되고 그것이 얼마나 당연하게 인정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 곧 여성인권이 어느 정도 수준이지 가늠할 수 있다는 시금석이라고 봅니다. 성매매라 함은 전 세계에 걸친 남성 문화입니다.
남성은 사고 여성은 팔린다는 현실이 매매로 여겨지는 것이죠. 상업적인 거래라고 친다면 성비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여성만 팔리고 남성만 사고 있지요. 그것은 성매매가 그저 남성 문화를 향유하고, 권력 간 결탁과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을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렇듯 남성 사회는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고자 성매매를 필요로 하면서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며 자발과 강요로 구분하여 피해자를 검증하려 합니다. 강제성이 없다면 성매매에 응한 여성들을 도리어 처벌해야 한다는 논리로 남성 사회의 범죄를 은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이며 당장의 개선이 되어야 하며 성매매는 성 착취이고 여성인권에 반하는 폭력입니다.
양성 평등이 실현되려면?
잘못된 불량품으로 취급하며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존재밖에는 없게 만들어 손쉽게 분류합니다. ‘남성성은 강하고 여성성은 약하고 남성성은 진취적이고 여성성은 수동적이고 남성성은 이성이고 여성성은 감성이다’ 와 같은 이분법적인 규범에 맞는 인간으로 교육시킵니다.
고정된 성 역할을 잘 수용하게끔 만드는 게 교육의 실태입니다. 그리하여 굉장히 폭력적인 남성을 배양하고 수동적이고 피해자형 여성을 배양합니다. 이런 식의 교육 구조에서 양성평등을 어떻게 논할 수 있겠습니까? 범주들을 해체하고 방식에 다양성들을 인정하고 실현될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는 이상 진정한 성 평등은 이뤄질 수 없다고 봅니다.
이 사회에서 10대의 현실은?
계속 기성화 되어있는 사회를 따라가게끔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죠. 자생성이 실현될 수 있는 풍토가 아니기에 아이들은 숨 막혀 합니다. 그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들이 꿈꾸는 대로 사회가 빚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꿈을 꾸는가가 너무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겐 사회적 권리가 없습니다.
집과 학교에만 얽매여 있으며 정해진 틀을 벗어나면 비행이나 우범 청소년으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그래서 한번 낙오자로 찍히면 건강한 세상을 꿈꾸지 못하고 도망 다니며 반항하고 피해의식 덩어리가 되어버립니다. 청소년 문화가 학교 아니면 가정으로만 국한되어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자발적 권리를 통해서 발언하고 그 발언이 받아들여져서 실현이 되고 이런 과정이 충족되면서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며 자연스레 권리가 많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겐 투표권도 없고, 아르바이트도 부모 동의서 없으면 안 되고 민사상 권리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직 성매매를 동의했다는 것만 동의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 권리만 인정하고 아무런 정치적 권리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낼 세상을 기성세대나 성인들이 재단해선 안 됩니다. 그들이 무슨 세계를 만들어놓을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이 날개를 달고 도약하며 본인이 생각한 꿈들을 이뤄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회적 권리들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8년의 계획과 비전은 어떻게 되십니까?
또한 아무리 피해자를 지원해봤자 아이들을 노리는 성인들이 있는 한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성 매수자들을 근절하는 제도가 마련되고 사회 환경이 개선되어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법률을 올해에는 반드시 개정시켜야 합니다.
국제적 수준에 맞는 인권기준에 따라 아동청소년들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기관이 앞으로 계속 가야 할 비전입니다. 워낙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기관이다 보니 곤란한 상황에 처하질 않길 바라며, 직원들이 건강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행복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무실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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