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의 묻는다 칼럼]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세습,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과 무엇이 다른가?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7/12/05 [13:59]

 

▲    한국인권신문 편집국 부국장 배재탁

[한국인권신문=배재탁] 명성교회가 그 명성에 걸맞게 시끌벅적하다.

2013년만 해도 ‘세습은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지만, 이를 뒤집고 지난 1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인 명성교회에서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위임하는 예식이 열리며 담임목사 자리를 세습했기 때문이다. 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2015년 정기총회에서 배우자 직계비속 등에게 교회를 세습할 수 없게 규정했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다른 교회와 합병이란 꼼수를 사용했다. (그래서 지금은 새노래명성교회가 됐다.)

    

이에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산하 7개 신학대학에서는 세습반대 서명운동이, 신학생들과 각 교회에서는 ‘명성교회 세습반대 기도회’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조성되어 “사이비, 이단하고 정통교회라는 교회하고 뭐가 다른가”며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 측은 “과정과 절차상에 문제가 없으니 세습이 아니라 승계 또는 계승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반박했다. 정말 지나가던 개나 소나 다 웃을 일이다.

과정과 절차상의 문제만 없으면 다 괜찮은 것이고 세습이 아니라 승계인가? 이는 북한 정권의 세습과 하나도 다른 게 없다. 북한에서도 나름대로 과정과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세습이다.

    

이런 발상을 하는 김삼환 목사는 누구인가? 그는 박근혜 전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위로... 기도회’를 개최한 명성교회에 박근혜 전대통령이 참석하고, 2016년 11월에는 김삼환 목사가 청와대를 방문하고 박근혜 전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런 사람이다.

    

그런 김삼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숭실대에서도 퇴진운동이 벌어졌다. ‘숭실이사장퇴진행동'은 동부지법이 인정한 비자금 800억원 조성,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악한 세력이)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며 평소의 사고 수준을 알만한 망언 등을 이유로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소재한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 목사가 설립했고 현재 신도수가 10만명, 재정규모가 1천억 원대에 달한다. 그런데 세금 한 푼 안낸다. 담임목사의 권력에 사실상 견제장치도 없다. 즉 명성교회 안에서만은 자기의 독재 왕국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 권력을 남에게 주기가 얼마나 싫겠는가?

북한의 김부자손 역시 마찬가지이다. 세계 최고의 독재 왕국에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권력으로 모든 국가 경제를 휘두르고 있으니 남에게 넘기고 싶겠는가?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에게 묻는다.

    

“분명히 세습을 안 한다고 하면서도 한 이유가 결국 핵심 권력과 돈을 남에게 넘기기 싫어서 아닌가?”

“교회 합병이란 꼼수로 명성교회를 장악했는데, 이것은 국가로 치면 쿠데타로 정권을 잡는 것, 기업으로 치면 탈법 M&A를 통한 기업 합병과 같은 꼼수 아닌가?

“김목사 부자는 돈 벌려고 성경이나 하나님 말씀을 팔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은 돈과 권력의 문제다.

그 돈은 어디에서 나오나? 많은 부분이 일반 서민들이나 가난한 사람, 늙고 아픈 사람들한테서 나온다. 목사님 말씀 잘 듣고 실천하기 위해 십일조도 꼬박꼬박 내고 헌금도 매번 내고 또 이런저런 명목으로 또 낸다. 꼬깃꼬깃 주머니에 보관해 온 정말 피 같은 돈이다. 눈물 젖은 그 돈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800억원을 횡령했고, 지금도 세금 한 푼 안내고 자기들 맘대로 쓰고 있다.

북한 김정은과 그 일당 역시 가난하고 힘없는 주민들의 고혈로 호의호식하고 핵개발하고 미사일 쏜다. 해외 비자금 은닉도 보도 된다.

명성교회랑 똑같다.

    

명성교회 교인들에게 묻는다.

    

“성경과 하나님 말씀에 돈을 횡령하는 목회자를 따르라는 얘기가 있는가?”

“북한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교회에서 북한식 세습이 이루어 질 수 있는가?”

    

물론 세습에 크게 반발하는 교인들도 있고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교인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 명성교회를 사랑하고 명성교회의 미래와 장로교, 기독교의 미래를 생각하면 교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오롯이 교인들의 몫이다.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이 듣고 있는 데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시오. 그들은 길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기를 좋아하고 (중략)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도 기도만은 남에게 보이려고 오래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편집국 부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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