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불교도, 로힝야 난민들 위해 축제 포기

이슬람 다수인 방글라데시는 소수의 불교도들이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7/10/19 [23:05]

 

▲ 다카(Dhaka) 캄라푸르(Kamlapur)의 불교 승려가 라마단 기간 중 해가 진 이후 하루의 단식을 마무리하며 먹는 저녁 식사 전에 나이 든 이슬람교 여성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 ucanews.com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한영외고 김민아] 방글라데시 불교계는 로힝야(Rohingya) 이슬람교도 난민들과의 연대를 표하기 위해 다가오는 종교적 축제를 축소할 방침이라 발표했다.

 

최근 몇 주간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불교도 다수의 미얀마에서 인종간 충돌을 피해 도주했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슬람 다수의 방글라데시에서 소수인 불교도들이 미얀마 불교도들의 로힝야족 박해에 대한 보복성 공격의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


지난 9월 18일, 방글라데시 불교도 연합포럼은 로힝야 난민들을 돕기 위한 경비 마련의 방편으로 두 번째로 큰 연간 불교 축제 ‘프로바로나 푸르니마(Probarona Purnima)’를 평소보다 소규모로 축소 거행할 것이라 밝혔다.

 

아쇼케 바루아(Ashoke Barua) 수석 보좌관은 이러한 움직임은 미얀마에서 자행되는 로힝야족에 대한 잔학 행위를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10월 5일에는, 신자들이 깨달음의 상징으로 형형색색의 제등을 하늘에 띄워 올리는 이 유명한 불교 행사의 규모를 줄일 것이라 천명했다.

 

그는 방글라데시 불교도들이 미얀마 정부에 라카인(Rakhine) 주 로힝야족 보호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온전한 불교인이라면 미얀마가 로힝야족에 자행하고 있는 만행을 지지할 수 없다. 부처는 평화와 인류애를 가르쳤지만, 그들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프로바로나 푸르니마는 수도승들이 교화 및 속죄를 위해 수도원에서 칩거하는 3개월간의 은둔 생활에 끝을 고하는 행사다.

 

9월 14일, 몇몇 불교 단체들은 미얀마의 로힝야족 '인종 청소'에 항거하기 위해 19개 소수민족 공동체들과 행동을 같이했다.

 

지난 2012년 라카인 주에서 발발한 로힝야족에 대한 종파간 폭력사태는 방글라데시의 불교 다수 콕스 바자르(Cox’s Bazar)와 치타공(Chittagong) 지역의 반불교 폭력을 촉발했다.

 

이 여파로 100채 이상의 가옥과 사찰 19곳이 불에 탔다.


현지 언론은 방글라데시의 이슬람교 극단주의자들이 현재 콕스 바자르와 치타공 불교도들에게 새로운 보복 공격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승려 슈다나다 모하드로(Shuddhanada Mohathero)는 불교 신자로서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의 “야만적” 살인 행각에 대해 부끄럽고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불교문화 및 전통 진흥원장인 모하드로는 지역 신문을 통해 “나는 미얀마 정부에 대해 폭력을 멈추고 평화를 회복하라고 호소하고, 로힝야 족을 돌아오게 하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미얀마와 같은 큰 나라에서 로힝야 족 같은 소수민족이 수용되지 못하고, 평화와 화합 속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그는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가 로힝야 족을 옹호하지 않은 것은 그녀가 수상한 노벨 평화상에 불명예를 안긴 행위이며, 세계적으로 불교계의 오점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 기사 원문 : https://www.ucanews.com/news/bangladeshi-buddhists-to-give-up-festivity-for-rohingya-refugees/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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