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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굳게 닫혔던 '비밀 지하공간 3곳' 문 연다
도시재생 통해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경희궁 방공호·신설동 유령역 등 3곳 시민개방
 
안현희 기사입력  2017/10/19 [14:05]
여의도 벙커 역사갤러리 내 전시사진

 

[한국인권신문=안현희]서울시가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비밀스런 지하공간 이었던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신설동 유령역등 3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지난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으로, 냉전시대 산물이란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정밀점검, 안전조치, '15년 한시적 개방,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40여 년만에 공간의 역사적 배경과 동 시대적 맥락을 결합한 전시문화공간으로 19일 정식 개관한다.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신설동 유령역'은 지난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 역사가 됐다.

신설동 유령역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유령역으로 불렸지만 70년대 역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엑소의 뮤직비디오,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 같은 촬영 장소로 일부 활용됐다.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과거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방치돼 있던 지하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이와 같이 3개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경희궁 방공호

 

 다만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은 우선 주말에 한시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10월 2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시간대별로(매주 토·일 1일 4회 12시부터 16시까지) 회별 20명을 대상으로 체험을 실시하고 내년 중장기 활용방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연면적 871㎡ 규모의 공간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였으며, 특히 VIP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은 소파와 화장실, 샤워장이 있는데, 소파는 비슷하게 복원해 시민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했고 화장실 변기 등은 그대로 둔 상태다.

이외 내부 공간은 예술품을 설치하고 전시 등을 기획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서울시는 지난 15년 10월 시민들에게 첫 공개 이후 사전예약제로 임시개방(10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했다. 이후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63%가 열린 전시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이 방향으로 새 단장을 진행해왔다.

또 벙커의 두께를 가늠해볼 수 있는 50cm 코어 조각도 전시했다.  당시 벙커가 어떤 폭격에도 견딜 수 있게 얼마나 치밀하고 틈 없이 만들어졌는지 코어 조각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발견 당시 나온 열쇠박스도 복원해 전시했다.

전시장 안쪽에 있는 역사갤러리(VIP공간)는 처음 발견 당시로 복원해 아카이브 사진과 영상 자료 전을 함께 공개한 바 있는데 역사적 공간에 대한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되 아카이브 프로젝트 영상을 기획해 역사갤러리 내에 추가로 설치했다.

작은 타일 형태의 바닥도 그대로 두고 낮은 천장을 보완하기 위해 천장은 노출형태로 바꿨다. 또 공간확보를 위해 내벽을 덧대고 소방, 냉·난방시설과 환기시설도 갖췄다. IFC몰 앞 보도에 출입구를 추가로 설치하고 보행약자를 위해 승강기도 새로이 설치하는 등 접근성도 높였다. 
  
시설 운영은 서울시립미술관이 맡고 명칭도 'SeMA벙커'(Seoul Museum of Art)로 바뀐다. 화∼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며(매주 월, 1월1일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개관 기획 전시전으로 '역사갤러리 특별전'과 '여의도 모더니티'가 10월 19일부터 오는 11월 26일까지 열린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국 근현대화 과정을 강예린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장면으로 구성했다.

한편, 여의도 지하비밀벙커는 '05년 시가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시 발견했다. 지난 1970년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 외에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소관부처와 관련 자료도 전혀 기록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시는 벙커가 언제 생긴 건지 알아보기 위해 항공사진을 찾아봤고 지난 76년 11월 사진엔 벙커지역에 공사 흔적이 없었지만 이듬해 11월 항공사진엔 벙커 출입구가 보여 이 시기에 공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 특히 벙커 위치가 당시 국군의 날 사열식 때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해 지난 77년 국군의 날 행사에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 한구석엔 콘크리트 구조물로 설치돼 그 위로는 수풀이 우거져있는 정체모를 철문이 하나 있다. '경희궁 방공호'다.

경희궁 방공호 입구 전경

 

 전체 면적 1,378㎡(1층 1,120㎡, 2층 258㎡)규모로 (내부 폭 9.16m, 연장 104.2m, 높이 5.6m∼5.8m) 10여개의 작은 방이 있고 폭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성토 높이는 8.5m, 외벽은 약 3.0m 두께다. 지하 직선거리는 약100m에 이른다.

서울시는 식민지 말기 암울했던 당시 상황과 방공호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조명과 음향을 설치했다. 방공호 1층 천장에 3D로 재현된 폭격기 영상과 서치라이트를 이용한 대공관제를 연출했다.

2만여 장의 일제강점기 관련 사진으로 실시간 포토 모자이크 미디어아트를 재현했다. 2층 계단엔 방공호 내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서울시는 지난 14년 11월 전기·통신시설 개선과 전시·체험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의 정비를 마친 후 그동안 이곳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 방문할 수 있는 있는 공간으로 지난 14년부터 16년까지 제한적으로만 운영해왔다.
 
한편, 두 곳에 대한 사전예약은 10월 19일 14시부터 오는 11월 22일 18시까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www.museum.seoul.kr),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시 홈페이지(http://safe.seoul.go.kr)에서 신청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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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19 [14:0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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